日本酒研究会

[니혼슈 칼럼 122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2 신라이 (神雷, しんらい)

登録日:24-11-20 00:00  照会:335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2 

신라이  (神雷, しんらい)
 - 미와 주조, 히로시마현 진세키코겐쵸
 - 신뢰를 기본으로 한 신이 내린 낙뢰라는 뜻의 신라이
 - 히로시마의 내륙 고원지역에서 창업한 히로시마 3번째 오래된 노포
 - 창업주 부자와 총 4명이서 양조하는 소규모 양조장

 
전통적으로 일본의 3대 사케 마을(酒処)이 효고의 나다, 교토의 후시미, 히로시마의 사이죠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다와 후시미는 워낙 유명해지고 대형화되어서 다소 최근 트렌드와는 떨어져 있습니다만 오늘은 히로시마의 사케를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히로시마도 의외로 사케 양조장이 많고 널리 분포되어 있어서 딱 잘라서 한 곳과 한 가지 특색을 말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히로시마의 지자케 - 야마토야 인용
히로시마의 지자케 - 야마토야 인용

먼저 랭크로 말하면 전국적인 명주의 반열에 올라서서 히로시마를 뛰어넘는 사케가 바로 '우고노츠키'가 히로시마 내 1위이며, 마니아들 사이에서 보이면 바로 사야 한다는 '카모킨슈'가 2위, 히로시마의 보물의 검이라는 '호켄'이 3위, 세토나이카이라는 바다에 접해있어 시푸드(海風土)라는 사케 네이밍으로 주목받은 '후쿠쵸'가 4위로 명주가 즐비합니다.  

히로시마는 상기 언급한 내륙의 사이죠가 워낙 유명하고 최근은 쿠레시(呉市)의 사케들의 약진이 돋보입니다. 그런데 금번 소개할 사케는 사이죠도 아니고, 쿠레시도 아닌 아주 외진 내륙의 고원에서 생산되는 상당히 임팩트 있는 사케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그 주인공은 한자가 상당히 독특한 신라이(神雷) 입니다. 

신라이 센본니시키 토쿠베츠쥰마이슈
신라이 센본니시키 토쿠베츠쥰마이슈

히로시마의 진세키코겐쵸에서 양조하는 미와 주조의 신라이는 일본어를 좀 아시는 분들이 보면, 더욱 네이밍에서 독특함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먼저 발음을 보면 '신라이'라고 해서 일반적으로는 신뢰(信頼)를 말하는 단어입니다. 섬나라의 특징이기도 하고 워낙 상도의가 발달한 나라라 그런지 신뢰만큼 우선시되는 단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일본 문화에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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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고쿠지방 히로시마현 진세키코겐쵸

그런데 자세히 한자를 들여다보면 재미난 스토리가 많이 숨어 있습니다. 

먼저 라벨에 그려져 있는 신라이는 한자만 보면, 신(神)과 천둥, 번개의 뢰(雷)라는 글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유래는 다음의 세 가지로 풀어서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는 아주 오래전 이 미와 주조에 천둥과 함께 낙뢰가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전혀 피해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를 기이하게 여겨 브랜드에 반영했다는 것이고,

둘째는 이 양조장의 위치가 히로시마현의 진세키코겐쵸(神石高原町)라는 곳인데, 이 지명은 신이 머무는 나라라는 의미로 명명되었다고 해서 따온 것이며, 

셋째는 최초에는 神雷라는 한자의 발음을 진라이(じんらい)로 명명했었으나, 신뢰(信頼)라는 한자와 발음이 같도록 만든 것이라 합니다. 진라이라는 발음에는 탁음(濁音)이 들어가는데, 이때의 탁음의 탁(濁) 자가 탁해지고 흐려진다는 니고루(濁る)라는 뜻이 있어서 탁한 술은 배제하고 맑은 술만 만들겠다는 양조장의 방침을 반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미와 주조의 신라이를 접하기가 힘든 이유는 히로시마의 외진 산속에서 단 4명이서 만들어 내는 소규모 생산이기 때문입니다.  
창업은 1716년에 했으며 히로시마현에 약 60여 개의 사케 양조장이 있는데, 그중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노포입니다.  

츄고쿠 지방 - 타비플랜 인용
츄고쿠 지방 - 타비플랜 인용

 이 양조장이 있는 히로시마를 포함한 야마구치, 시마네, 돗토리, 오카야마를 일본 내에서는 중국이라는 뜻의 츄고쿠(中国)라 부르는데 우리가 아는 중국(CHINA)과 자주 혼선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이 표현이 등장한 것은 서기 800년 전후의 헤이안 시대 때인데, 그 당시는 교토가 정치의 중심이었고 한반도 등의 대륙과 외교를 수행하던 곳이 바로 후쿠오카현의 다자이후였습니다. 이 큰 두 도읍지 사이에 있는 중간의 나라라는 뜻으로 중국이라는 표현이 쓰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츄고쿠에서는 가장 사케로 유명한 곳이 바로 히로시마인 것입니다. 
미와 주조는 양조장 내 지하 50m의 깊은 우물에서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된 양질의 경수(硬水)로 쌀을 빚는데 이는 히로시마 내륙의 산악 지역 복류수입니다. 그리고 뒷산의 15m 깊이의 얕은 우물에서는 아주 입맛이 부드러운 연수(軟水)가 솟아나는데 경수와 연수를 다 갖춘 천혜의 입지조건을 가진 셈입니다.  
즉, 물을 잘 구별해서 술을 빚음으로써 여러 가지 라인업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신라이 직원 - 홈페이지 인용
신라이 직원 - 홈페이지 인용

양조 우두머리인 토지(杜氏)는 '미와 세츠오' 씨이며, 아들이자 현재의 사장인 '미와 유지'와 총 5명이 양조하고 있어 그 규모와 생산량은 지극히 작습니다.   

주조적합미는 최근에 히로시마가 원산지로 아주 핫한(?) 핫탄니시키(八反錦)와 센본니시키(千本錦)를 메인으로 써서 빚고 있으며 깊은 맛이 있어서 식중주로서 인기가 아주 많습니다.  

신라이의 기본 특징은 경수와 연수로 물을 구별할 수 있는 입지적 조건을 잘 활용한 만든 목 넘김이 부드러운 사케와 불필요한 여운 없이 깔끔한 사케 등 라인업이 풍부하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스펙트럼이 넓은 만큼 데워 먹는 아츠칸부터 차게 해서 마시는 레이슈까지 다양한 종류를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전통적인 제조방식인 키모토 방식의 사케도 양조하고 있는데 우아한 산미와 청량하고 깨끗한 맛과 깊은 역사만큼이나 굵은 심이 있는 힘이 특징이며, 2018년부터 키모토 방식을 부활시켰다고 합니다. 


그럼 간단한 신라이의 기본 라인업을 보겠습니다. 


* 신라이 쥰마이다이긴죠

- 주조호적미 : 센본니시키
- 정미비율 48%
- 니혼슈도 +4.0
- 적절한 긴죠향과 깊은 맛이 특징
브런치 글 이미지 8

* 신라이 쥰마이긴죠 

- 주조호적미 : 히로시마산 사카마이
- 정미비율 55%
- 니혼슈도 +4.0
- 깔끔하고 산뜻한 맛이 특징
브런치 글 이미지 9


* 신라이 진세키코겐 키오케 키모토

- 주조호적미 : 히로시마 진세키코겐산 핫탄니시키
- 정미비율 65%
- 니혼슈도 +5.0
- 현지의 농가와 협업해서 나무통으로 양조한 쥰마이슈
브런치 글 이미지 10

* 신라이 쥰마이슈

- 주조호적미 : 히로시마산 사카마이
- 정미비율 65%
- 니혼슈도 +4.5
- 깔끔하고 불필요한 잡미가 없는 쥰마이슈
브런치 글 이미지 11
 

도쿄에서는 히로시마의 사케 후쿠쵸 가문이 영업하는 핫쵸보리의 이마다쇼텐에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제 말에 신뢰(信頼)를 갖고, 한번 신뢰(神雷)를 드셔보기를 권해드립니다. 

도쿄 핫쵸보리 이마다쇼텐
도쿄 핫쵸보리 이마다쇼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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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홈페이지의 편집 제약상 사진 편집이나, 인용사진 표현이나 본문의 편집 방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게 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목요연하게 리스트화 되어 있는 사이트가 하기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 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겁니다. 

https://brunch.co.kr/@jemisama-sake


그리고, 보다 깊은 교류를 위해서 카톡아이디를 남겨놓으니 정보교류가 필요하신 분은 편히 연락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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