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酒研究会
[니혼슈 칼럼 123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3 잇파쿠스이세이 (一白水成, いっぱくすいせい)
登録日:24-11-24 21:18 照会:139
소주韓잔 사케日잔 ‐ 103
잇파쿠스이세이 (一白水成, いっぱくすいせい)
- 후쿠로쿠쥬 주조, 아키타현 고죠메마치
- 잇파쿠스이세이는 하얀 쌀과 물로 이루어진 가장 맛있는 사케라는 의미
- 구성기학의 잇파쿠스이세이(一白水星)라는 단어에서 한자만 바꾼 네이밍
- 1688년 아키타현에서 창업해 현재 16대 사장이 대를 이어오고 있는 노포
사케 중에는 다소 네이밍이 길어서 좀처럼 외우기 힘든 브랜드가 간혹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한국 한자로 읽거나 다른 줄임말로 부르곤 합니다.
니가타의 죠센미즈노코토시(上善如水)를 '상선여수'로 읽거나 미이노코토부키(三井の寿)를 그냥 정대만 사케로 부르는 식입니다.
그래서 의미야 어떻든 읽기 쉬운 브랜드가 인지도도 높고 빨리 알려지는 듯합니다. 닷사이나 쿠보타는 그런 면에서 아주 잘 지어진 네이밍이라 할 수 있습니다.
토호쿠지방의 아키타현에도 이렇게 좀처럼 읽기가 어려운 브랜드가 하나 있는데 이번에는 이 사케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바로 잇파쿠스이세이(一白水成)라는 브랜드입니다. 우리식의 한자로 읽으면 '일백수성'이 되는데 읽기는 어렵지만 그 맛과 인지도를 무시할 수 없어서 이렇게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잇파쿠스이세이 사케미라이
단순한 브랜드의 의미는 '하얀(白) 쌀과 물(水)로 이루어진(成) 가장(一番) 맛있는 사케'라는 의미인데 그 어디에도 그 네이밍의 기원이 나와있지는 않지만 필자의 촉(?)으로 추측해 보면 아마 점성술의 하나인 구성기학(九星気学)에서 유래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확신이 있습니다.
구성기학이라는 것은 중국에서 시작된 민간신앙으로 일본에서도 일부 유행을 하고 있는 점성술입니다. 모든 해는 9개의 숫자와 색깔과 별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그 아홉 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백수성(一白水星, いっぱくすいせい)
2. 이흑토성(二黒土星, じこくどせい)
3. 삼벽목성(三碧木星, さんぺきもくせい)
4. 사녹목성(四緑木星, しろくもくせい)
5. 오황토성(五黄土星, ごおうどせい)
6. 육백금성(六白金星, ろっぱくきんせい)
7. 칠적금성(七赤金星, しちせききんせい)
8. 팔백토성(八白土星, はっぱくどせい)
9. 구자화성(九紫火星, きゅうしかせい)
굉장히 내용도 복잡하고 굳이 외울 필요가 없을 듯해서 단순히 일백수성인 잇파쿠스이세이만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구성기학을 기반으로 한 노보리베츠 온천의 금방망이 전설
잇파쿠스이세이의 원래의 의미는 구성기학의 가장 처음에 나오는 것으로 숫자 1과 하얀색과 수성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여기서 마지막 한자인 별 성(星)을 이룰 성(成)으로 바꿔서 네이밍 한 것으로 보이며 그에 맞춰 의미도 새로 부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잇파쿠스이세이를 양조하고 있는 양조장은 후쿠로쿠쥬 주조(福禄寿酒造)라는 곳으로 잇파쿠스이세이 이외에도 후쿠로쿠쥬(福禄寿)라는 사케를 양조하고 있는데 이 두 라인업이 이 양조장을 이끄는 쌍두마차인 셈입니다.
후쿠로쿠쥬와 잇파쿠스이세이 - 홈페이지 인용
후쿠로쿠쥬는 창업 시부터 쭉 만들어 온 브랜드로 주로 아키타현 내에서만 유통이 되며, 잇파쿠스이세이는 2006년부터 새롭게 론칭한 라인업으로 전국을 무대로 양조가 되고 있습니다.
사명이기도 한 후쿠로쿠쥬는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일본으로 전래된 것으로 알려진 칠복신(七福神)의 한 명으로 행복, 복록, 장수를 상징하는 신입니다. 작은 키와 큰 머리가 특징이며 지팡이와 경권(経巻)을 두 손에 들고 있으며 학을 거느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칠복신의 나머지는 맥주 브랜드로 조금 친숙한 에비스를 비롯하여 다이코쿠텐, 비샤몬텐, 벤자이텐, 쥬로진, 호테이가 있습니다.
후쿠로쿠쥬가 포함된 칠복신 - 푸로신리 인용
잇파쿠스이세이는 기본적으로 다음의 3가지를 콘셉트로 양조를 하고 있습니다.
첫째, 단맛과 감칠맛의 밸런스를 잘 잡아서, 산뜻한 산미로 뒷맛이 개운한 주질을 목표로 한다.
둘째, 특정명칭주는 일 년 내내 같은 주질을 확보하기 위해서 병에 넣은 채 열처리를 하고, -5°~5°의 온도로 병 째로 저장한다.
셋째, 고죠메마치(五城目町) 사카마이(酒米) 연구회를 설립해서 원재료 쌀의 품질 향상에 힘을 쏟는다.
현재 사장은 16대째에 해당하는 와타나베 코에이 씨로 2002년에 도쿄농업대학 양조학과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양조장으로 복귀했다고 합니다. 당시의 후쿠로쿠쥬 주조의 사케는 아키타현 내에서만 유통되는 지자케로서 품질로 승부를 거는 것이 아니라 할인이나 리베이트에 의한 영업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어서 이게 과연 맞는 것인지라는 의문을 품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효모도 무려 16가지나 사용하기도 하고, 전반적인 생산설비와 주조방법이 고전적인 방법에 머물러 있던 상태였습니다.
이에 사내개혁을 단행해 양조, 열처리, 저장, 유통 등 모든 부분을 기존의 관습을 버리고 새로이 적용하게 되었는데 부득이하게 기존 직원들 일부를 정리하기도 하였습니다.
16대 사장 와타나베 코에이 씨 - 노트닷컴 인용
이윽고 2004년에 기존 회사명인 '주식회사 와타나베 히코베 쇼텐'을 버리고, '후쿠로쿠쥬 주조'로 개명하였고, 2006년에는 대망의 잇파쿠스이세이가 탄생하기에 이릅니다.
히코베(彦兵衛)는 창업 시부터 대대로 이어져온 습명으로 사장은 이 이름을 물려받게 되고 또 다음 대로 이어주게 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16대 사장인 와타나베 코에이 씨가 회사명에서도 이 습명을 없애고, 대외적으로도 본인의 실명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과거의 구태와의 인연을 끊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기도 한 대목입니다.
양조장이 있는 고죠메마치는 아키타시에서 북쪽으로 차로 약 40분 정도의 거리에 있으며, 아침에만 열리는 시장인 아사이치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매달 끝에 0, 2, 5, 7이 붙는 날에 장이 열린다고 하며 무려 50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시장이라 합니다.
토호쿠 지방 아키타현 고죠메마치
잇파쿠스이세이는 아키타현의 젊은 양조장 5군데가 결성한 'NEXT5'의 멤버이기도 합니다. NEXT5의 콘셉트는 '차세대를 바라보며 주조를 모색하고, 아키타의 양조를 견인할 수 있는 존재가 되자'는 것입니다.
그 멤버는 실로 화려한데 현재 전국 최고의 명주로 일컬어지는 아라마사(新政)를 비롯해서, 시라타키(白瀑)와 야마모토(山本), 유키노비진(ゆきの美人), 하루가스미(春霞)와 바로 이곳 잇파쿠스이세이입니다.
시라타키와 야마모토는 같은 양조장의 두 라인업이라 묶어서 이해하면 될 듯합니다.
결성 계기는 히로시마현의 양조장 단체인 콘시카이(魂志会)의 존재를 알고 나서부터입니다. 아키타현 내에서는 어느 정도 존재감이 있지만, 전국적으로는 시대적 낙오자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젊은 양조장들을 뭉치게 만든 것입니다.
NEXT 5 멤버 - 마스신 인용
서로 라벨을 숨기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기도 하고, 각 양조장이 릴레이 형식으로 제조공정을 맡아 매년 서로 다른 양조장이 프로젝트 사케를 출시하기도 합니다.
2010년에는 아라마사에서 (The Beginning 2010), 2011년에는 유키노비진에서 (Passion 2011), 잇파쿠스이세이에서 (Emotion 2011), 2012년에는 하루가스미에서 (Echo 2012), 2013년에는 (Shangri-ra 2013)을 출시하는 등 각자의 개성을 살린 사케를 완성시켰고 매년 완판 되는 등의 호평이 잇따랐습니다.
비슷한 단체로 미야기현의 '다테 7', 야마가타현의 '야마카와미츠오(山川光男)'같은 모임이 있으며, 공동 양조 프로젝트로 간단히 이해하면 될듯합니다.
그러면 간단히 잇파쿠스이세이의 라인업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잇파쿠스이세이 프리미엄
- 아키타현 고죠메마치 사카마이 연구회산 주조호적미
- 정미비율 45%
- 병 째로 열처리하는 빙히이레
- 10명의 농가와 연구회 결성 - 그 해의 최고의 쌀로 양조한 쥰마이슈
* 잇파쿠스이세이 야마다니시키
- 효고현산 야마다니시키
- 정미비율 50%
- 병 째로 열처리하는 빙히이레
- 여름에 숙성시켜 가을에 출시
* 잇파쿠스이세이 아이야마
- 효고현산 아이야마
- 정미비율 50%
- 병 째로 열처리하는 빙히이레
- 희귀 주조호적미 품종 효고현산 특 A지구산 아이야마
- 쥰마이긴죠
* 잇파쿠스이세이 토쿠베츠쥰마이슈
- 주조호적미 : 고죠메산 긴노세이 / 아키타사케코마치
- 코우지마이 55% / 카케마이 58%
- 통칭 시로라벨
- 1회 히이레(열처리)했으며 과일향이 풍부하고 감칠맛이 특징
* 잇파쿠스이세이 쥰마이긴죠 무로카겐슈 잇카이히이레
- 잇파쿠스이세이의 스탠더드 상품
- 주조호적미 : 고죠메산 미야마니시키
- 정미비율 50%
- 통칭 아오라벨
- 반년숙성되어 안정감이 특징
* 잇파쿠스이세이 쥰마이긴죠 미사토니시키
- 주조호적미 : 미사토니시키 (모계 야마다니시키, 부계 미야마니시키 교배종)
- 정미비율 : 50%
- 통칭 핑크라벨
- 병 째로 열처리하는 빙히이레
- 풍부한 향과 화려함이 특징
일본 3대 미인 중 하나가 아키타 미인입니다. 천혜의 자연경관도 있지만, 좋은 쌀과 좋은 물이 빚어내는 사케가 있어서 더욱 미인이 되기도 하고 그렇게 보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키타현은 좀처럼 가기 어려운 지역 중 한 곳입니다. 하지만 잠시 바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미인과 사케를 찾아서 떠나 본다면 이 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할 정도로 좋은 곳입니다.
암환자에게 좋은 타마가와 온천을 비롯하여 뉴토온천 등의 온천과 이부리각코, 이나니와 우동, 키리탄포 등의 향토요리 들도 아주 인상적입니다.
대도시에 적응된 관광객과 주재원에게는 가끔은 이런 아키타현으로의 작은 여행도 강력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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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홈페이지의 편집 제약상 사진 편집이나, 인용사진 표현이나 본문의 편집 방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게 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목요연하게 리스트화 되어 있는 사이트가 하기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 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겁니다.
https://brunch.co.kr/@jemisama-sake
그리고, 보다 깊은 교류를 위해서 카톡아이디를 남겨놓으니 정보교류가 필요하신 분은 편히 연락 바랍니다.
카톡아이디 : gabalop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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