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슈 연구회

[니혼슈 칼럼 7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7 카모시비토 쿠헤이지 (醸し人九平次, かもしびとくへいじ)

작성일:22-12-16 11:04  조회:4,085

카모시비토 쿠헤이지 

(醸し人九平次, かもしびとくへいじ)


 - 아이치현 나고야시 (愛知県 名古屋市)

 - 프랑스 미슐랭가이드 삼성급 와인리스트 등재

 - 샤레(洒落)한 네이밍

 - 술 빚는 장인, 쿠헤이지


나고야의 명주를 소개하고자 하는데, 참 이름이 길다. 그 때문에 조금 덜 알려지기도 하고, 마케팅에 있어서 다소 손해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나고야에 위치한 반죠 양조(萬乗醸造)라는 곳에서 만들어 내는 카모시비토 쿠헤이지(醸し人九平次)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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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브랜드의 유래는 간단한데, 외국인이 보기에는 닷사이(獺祭), 쿠보타(久保田)처럼 부르기가 쉽지 않다. 

카모시비토(醸し人)는 술을 빚는다는 카모스(醸す)와 사람(人)가 합쳐져서 술을 빚는다는 뜻이다.


굳이 우리말로 하자면, 술빚는 사람 또는 술의 장인 정도가 되겠다. 쿠헤이지(九平治)는 대대로 이 양조장(蔵元)에 이어져 오는 이름인 습명(襲名)인데, 지금은 15대째인 쿠노 쿠헤이지(久野 九平治)가 사장이다. 


엄밀히 말하면 실제 이름은 쿠헤이지(九平治)이나 브랜드에서는 끝의 한자가 하나 다른 쿠헤이지(九平次)를 쓰고 있다. 

즉, 브랜드는 한마디로 하면, '술빚는 장인 쿠헤이지' 정도 되겠다. 


1647년 창업을 했고, 프랑스 현지 미슐랭가이드 별 세개 삼성급 레스토랑의 와인리스트에 오를정도로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양조장이다. 


카모시비토 쿠헤이지는 (醸し人九平次) 1997년 혜성과 같이 등장해 발매를 시작했는데, 15대째 쿠라모토(蔵元)인 쿠노 쿠헤이지(久野 九平治) 씨가 그 당시로는 상당히 젊은 나이로 동년배의 젊은 직원들과 혁신적인 술을 빚기 시작했다. 


이 젊은이들이 추구하는 술 양조의 목표는 역사에 경의를 표하며, 혁신적인 술을 빚어낸다는 것이고, 맛의 컨셉을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ELEGANT(우아함) 이다.

쿠라모토(蔵元)는 요즘 말로는 양조장의 사장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300년에 걸쳐 샘솟고 있는 물을 주원료로 하고 있는 카모시비토 쿠헤이지(醸し人九平次)는 와인글라스로 프랑스 요리와 함께 마시길 적극 추천한다. 

2010년에는 효고현(兵庫県) 쿠로다쇼(黒田庄)에서 쌀재배를 직접 시작하기도 했고, 2016년에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모헤 셍 드니(Morey-Saint Denis)에서 도메인 쿠헤이지(Domaine Kuheiji) 라는 와이너리를 세우며, 프랑스 와인을 직접 양조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이트 와인으로 분류되기도 할 정도의 니혼슈(日本酒) 카모시비토 쿠헤이지(醸し人九平次)의 매력은 기존의 상식에서 벗어난, 쓴맛(苦味), 떫은 맛(渋味), 그리고 ELEGANT한 산미(酸味)다.


최초에 판매될 당시에는 일본 양조장에서 가져간 술이 파리의 미슐랭가이드 삼성급 레스토랑에서 높은 평가를 받자, 다시 역수입이라는 형태로 일본국내에도 그 이름이 알려져 갔다. 


우아하고 기품이 넘치는 다양한 라인업들도 팬들을 끄는 이유 중 하나이고, 병 디자인과 네이밍도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카모시비토 쿠헤이지(醸し人九平次)의 종류는 크게 구별하면 하기의 6개다. 

1. 醸し人九平次 Origine

2. 醸し人九平次 Collection

3. 醸し人九平次 Désir et Sauvage

4. 醸し人九平次 Découverte

5. 醸し人九平次 La saison

6. 醸し人九平次 Flagship



1. Origine은 주원료가 자라는 논이 테마다. 


반죠양조(萬乗醸造)가 가진 3군데의 논에서 나오는 쌀로서 각각 판매하고 있다. 이 3군데는 효고현의 쿠로다쇼(兵庫県 黒田庄), 오카야마현의 아카이와(岡山 赤磐), 그리고 프랑스의 카마르그 (Camargue)를 말한다. 

이 라인업에는, 효고(兵庫)의 쌀로 만든 '쿠로다쇼니 우마레테'(黒田庄に生まれて), 오카야마(岡山)의 쌀로 만든 '쿄덴'(協田), 그리고 프랑스에서 재배한 쌀로 만든 '카르마그니 우마레테'(CAMARGUEに生まれて)가 있다.


2. Collection은 원료와 제조법에 상당히 집착한 라인업을 말한다. 


이 라인업의 라벨로는 '베츠아츠라에'(別誂, べつあつらえ), '카노치'(彼の地,かのち), 휴먼(human)이 있다. 



3. Désir et Sauvage는 야마다니시키(山田錦)와 오마치(雄町)라는 쌀의 종류를 구별해서 맛을 느낄수 있는 라인업을 말한다.


야마다니시키(山田錦)에서는 다소 순수한 맛, 오마치(雄町)에서는 에너지 넘치는 개성적인 맛을 즐길 수 있다. 

이 라인업에는 야마다니시키 EAU DU DÉSIR (山田錦 EAU DU DÉSIR), 오마치 SAUVAGE (雄町 SAUVAGE)가 있다. 

참고로, EAU DU DÉSIR는 희망의 물이라는 뜻이고, SAUVAGE는 야만적이라는 뜻이다. 


4. Découverte는 프랑스어로 '발견'이라는 뜻인데, 기존 니혼슈의 개념을 뒤집은 새로운 발견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라벨에는 'K'라는 이니셜이 붙는데, 이는 쿠헤이지(九平治)와 쿠로다쇼(黒田庄)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이 라인업에는 랑데뷰 (rendez-vous), 보야지 (voyage)가 있다. 



5. La saison은 프랑스어로 계절이라는 뜻인데, 말 그대로 4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라인업이다. 


겨울 한정판 나마자케(生酒), 아츠캉(熱燗) 등이 판매되고 있다 .

이 라인업에는 살짝 탁한 술이라는 뜻의 우스니고리(うすのごり), 살짝 데워서 먹는 칸(燗)용으로 발매된 '불과 달 사이에'라는 뜻의 히토츠키노아이다니(火と月の間に) 가 야마다니시키(山田錦)버젼과 오마치(雄町)버젼 두가지가 있다.



6. Flagship는 히노키시(彼の岸,ひのきし)라는 이름이 붙은 빈티지 라벨을 말한다. 


효고현(兵庫県) 쿠로다쇼(黒田庄)에서 재배된 야마다니시키(山田錦)를 원료로 반죠양조(萬乗醸造)가 목표로 하는 맛이 재현되고 있다. 

이 라인업에는 우리말로는 열반, 해탈의 경지를 말하는 피안(彼岸)을 네이밍 한 히노키시2020 (彼の岸2020)이 있다.

2020년에는 긴 장마로 인해, 효고현(兵庫県) 쿠로다쇼(黒田庄)의 경작률이 50%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살아남은 50%의 생명력 넘치고, 삶을 초월한 쌀로, 이른바 빈티지 술로 새로이 완성시켰다. 


여기서 재밌는 것은 La saison이라는 시리즈 중 라벨에 붙은 칸(燗)이라는 한자를 기존 한자대로 풀어보면, 불 화(火)와 한가할 한(閒)이라는 두 한자가 합쳐져 있는데, 이 한가할 한(閒)자는 사이 간(間)과 모양이 비슷하다. 이에 '불과 달 사이에'(火と月の間に)라는 네이밍을 한 듯 한데, 그 풍류가 참 멋지다. 


이런 류의 말 장난을 샤레(洒落)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참 흉내내고 싶은 멋진 풍류가 아닌가 싶다. 

칼럼을 쓰면서 자료를 알아보는 와중에 이 카모시비토 쿠헤이지(醸し人九平次)의 철학에 큰 감동과 진한 여운을 받았다.

가끔씩 접하지만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던 이 술을 다시 평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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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홈페이지의 편집 제약상 사진 편집이나, 인용사진 표현이나 본문의 편집 방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게 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목요연하게 리스트화 되어 있는 사이트가 하기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 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겁니다. 

https://brunch.co.kr/@jemisama-s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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