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본에서 전력부족 현상이 예상되는 올해 여름에도 절전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릴 전망이다.
o 지난해 일본은 3.11 대지진 발생 이후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중단으로 전력 공급이 줄어들면서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면 지역별로 전력을 교대로 사용하는 이른바 ‘계획정전’을 실시했었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정전사태 없이 작년 여름을 무사히 넘겼지만 올해는 원전의 완전 가동 중단으로 또 전력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원전은 총 54기로 전체 발전량의 약 30%를 담당했다. 후쿠시마 원전의 가동 중단 이후 안전점검을 위해 대부분의 원전이 멈추었고 유일하게 가동 중인 홋카이도 원전도 5월 5일자로 정지될 예정이다. ‘탈(脫)원전’여론도 강해 원전의 재가동 여부도 불투명하다. 여기에 4월 1일자로 산업용 전력요금을 평균 17% 올렸던 도쿄전력은 가정용 전력요금도 오는 7월부터 기본요금 10% 인상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올여름 전력 공급이 더위가 정점에 이를 때 약 10%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o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일본 국민의 절전의식이‘정전회피’에서‘전기요금 절약’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절전상품 중에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은 선풍기다. 특히 올해는 좀 더 소비전력이 낮고 소음이 적은 직류모터를 사용한 선풍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선풍기 시장에서 약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야마젠(山善)은 4월 10일부터 직류모터 탑재 모델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해도 선풍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판매대수를 전년 대비 6% 증가한 340만대로 잡았다. 직류모터 선풍기 가격은 약 2만 엔으로 3,000∼4,000엔대의 기존 인기상품보다 훨씬 비싸지만 전기료를 80% 정도 절약할 수 있다.
o 소비전력이 백열전구의 7분의 1에 불과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기구의 판매도 호조세이다. 많은 업체들이 앞다투어 진출하면서 가격이 내려가 집안 조명 전체로 LED로 교체하는 가정이 늘어날 정도로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업체는 4월 중에 판매가를 30% 인하하기도 했다. 반면 샤프가 3월부터 출시한 편안한 잠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는 벚꽃색 LED 조명은 3만 엔 안팎의 고가임에도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o 덥고 습한 일본 날씨에 필수품인 에어컨은 가정 내 소비전력의 25%를 차지하는 품목으로 장기간 사용하는 특성상 소비전력이 적은 기종에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o 지난해에 이어 상업시설이나 사무실 등에서 냉방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의류 쪽에서는 청량감을 주는 소재가 인기다. 재킷의 경우 습기를 흡수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아마섬유 소재 외에 물세탁이 가능한 메리야스직물 소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캐주얼 바지(Slacks)는 편안한 면 소재 제품, 장마철에 대비한 발수가공처리 상품의 매출 실적이 좋다. 셔츠는 다림질이 필요없는 형태안정 제품과 수분 흡수가 뛰어나고 빨리 마르는 흡수속건성 기능의 제품이 잘 팔리고 있다.
o 이밖에 만지면 서늘한 느낌을 주는 이불이나 패드 등 냉감침구와 음료수를 장시간 차게 보관할 수 있는 스테인리스제 휴대용 물병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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