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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로봇
작성일:15-12-14 08:00 조회:5,366
일본에서 로봇 여배우가 직접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사요나라’가 지난 11월 21일 개봉됐다. 이 영화에 출연한 로봇 배우의 이름은 ‘제미노이드 F’로 유명한 로봇 과학자인 이시구로 히로시 오사카대 교수가 개발했다. 고무 재질의 흰 피부에 긴 검은 머리를 하고 있는 이 로봇의 대당 가격은 120만 달러. 미소를 짓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등 65개의 표정 연기가 가능하고, 입을 움직여 말을 하거나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 다만 걷지는 못해 영화 속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움직인다. 연기는 노트북 PC를 이용한 원격조종으로 진행됐고, 영화 종영 자막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사요나라’는 당초 연극으로 공연돼 화제를 모았던 작품. 방사능 확산에 따라 일본 국민들이 해외로 피난하는 가운데 남겨진 외국인 난민 여성과 그 곁을 어렸을 때부터 지켜온 로봇의 적막한 생활을 그리고 있다.3·11 동일본 대지진과 관련해 미쓰비시중공업이 개발한 로봇 ‘마이스터’는 파괴된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에서 로봇팔 2개를 이용해 벽면, 지면에 드릴로 구멍을 내거나 파이프를 절단하는 등의 작업을 맡았다. 히타치건기의 원자력 재해 대응용 소형 양팔 중기형 로봇 ‘아스타코 소라’는 2.5m 높이까지 닿는 큰 팔로 최대 300kg의 무거운 잔해물을 처리하는 작업을 수행 중이다.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모습을 갖춘 로봇(휴머노이드)으로 잘 알려진 혼다의 ‘아시모’는 변신을 꾀하고 있다. 변신은 “왜 ‘아시모’는 후쿠시마 원전 현장에서 활약하지 못했을까?”라는 의문에 대한 답에서 출발한다. 혼다가 2000년에 선보인 아시모는 시속 6km로 걷고 계단도 오를 수 있지만 용도 자체가 사무실에서 작업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지진, 폭발 등 극한 상황에서는 투입이 불가능하다. 현재 실험 중인 새로운 아시모는 키와 몸무게가 늘어났고, 수직 사다리도 오를 수 있도록 재난현장 투입용으로 설계됐다.비즈니스 현장에서 활약하는 로봇도 있다. 오사카시 다카시마야백화점의 신사복 매장에서 일하는 여성 로봇 ‘미나미짱’은 실제로 손님과 대화하며 어울리는 옷을 골라준다. 눈을 깜빡이고 입을 움직이면서 말하는 이 로봇은 바로 앞에 놓인 의자에 손님이 앉아 터치패널을 통해 10분간 대화하면 적당한 옷을 두 가지 이상 제시해준다. 골라준 셔츠가 마음에 든다고 고객이 답하면 로봇 자신도 기쁘다고 말하고, 살까 말까를 망설이면 “그렇지요. 비싼 품목이라서”라고 대응한다. 나가사키 현의 회전초밥집 ‘미러클아오바’는 인간형 로봇 ‘페퍼’를 지난 10월에 도입했다. 가족 손님이 몰리는 주말에 빈자리를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 “안녕하세요!”, “오늘 기분은 어떠세요?”라며 말을 걸고, 상반신을 움직여 춤추는 사진용 포즈도 취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본 제2위의 통신업체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페퍼는 마이크와 센서로 사람의 표정, 음성의 상태를 분석해 감정을 추정하면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7월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응용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로봇 ‘페퍼 포 비즈(Pepper for Biz)’도 출시했다. 도치키현의 시모쓰케시는 지난 11월 이 로봇 2대를 도입해 도시의 홍보 활동을 담당하는 ‘시티프로모션 특명과장’으로 임명했다. 후지소프트가 개발한 인간형 로봇 ‘팔로(PARLO)’는 인간의 얼굴을 인식해 말을 걸고 춤, 체조 등 다양한 움직임도 가능해 고령자 복지시설 등에서 레크리에이션용으로 활용되고 있다.한편 토요타자동차는 자동차의 자율주행, 고령자를 도와주는 로봇 등 인공지능(AI)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회사를 신설한다. 내년 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되는 토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TRI)에는 향후 5년간 약 10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030년경에는 달, 2040년쯤 화성에 인간이 장기체류하는 것을 상정해 유인기지 건설용 무인 동작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한국무역협회 발간 International Trade 월드링크 ‘일본편’ 201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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