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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그리고 2020년 도쿄올림픽

작성일:13-10-22 14:25  조회:5,220
2020년 제32회 하계올림픽이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다. 도쿄는 지난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경쟁도시였던 터키의 이스탄불과 스페인 마드리드를 제치고 올림픽 개최 도시로 선정됐다. 선정 직전에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문제가 부각됐으나 경쟁도시들을 압도하는 재정력이 힘을 발휘한 것이다. 아시아 최초로 두 번의 하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된 일본은 기대감 속에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일본 정부는 각 부처에 흩어진 스포츠 관련 행정창구를 통합한 ‘스포츠청’을 문부과학성 안에 설치할 예정이다. 국토교통성 등 관계 당국은 하네다, 나리타 등 수도권 공항의 연간 항공기 이착륙 횟수를 기존 68만 회에서 내년에 약 75만 회로 늘리는 한편 추가 확대를 위한 전문가 검토회도 설치한다. 게이단렌(經團連) 등 경제계도 기부금 모금 등을 통해 도쿄올림픽을 전면 지원할 방침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은 선수촌을 중심으로 반경 8km 이내에 전체의 85%인 28개 경기 시설이 배치돼 각종 시합이 진행된다. 기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하지만 8만 명 규모의 주경기장(국립경기장) 개축 및 2만 명 규모의 수영장 신축 등 관련 시설 공사에 약 4,554억 엔이 투입될 예정이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유치위원회는 건설업, 서비스업, 금융·보험업 등의 부문에서 올림픽 개최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 파급 효과가 약 3조 엔, 고용 창출 효과는 약 15만 명으로 전망했다. 일부 민간 조사기관은 올림픽의 경제 효과를 4조 엔 이상 최대 150조 엔까지 장밋빛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런 경제 효과 외에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이 ‘잃어버린 20년’의 경기 불황 만회는 물론 국민들의 자신감 회복, 장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의 도전 정신 함양이라는 심리적 효과까지 거둘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로 여기고 기대하고 있다. 2005년 9월 두 번째 도쿄올림픽 유치를 선언했던 이시하라 신타로 당시 도쿄도 도지사(현 일본유신회 공동대표)는 “일본을 뒤덮고 있는 고립감(閉塞感)을 깨버리고 (1964년 도쿄올림픽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그 당시는 장기 불황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까지 겹쳐 경제·외교적 고립이 절정에 치닫고 있었다.

당초 1940년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중일전쟁에 따른 개최권 반납으로 24년이 지나서야 열렸던 1964년 도쿄올림픽은 ‘성공적’ 올림픽으로 평가된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국가에서 열린 올림픽에 사상 최대의 인원이 출전해 열전을 펼쳤고, 경기들은 최초로 정지위성을 통해 미국 전역에 실시간 중계됐다. 또한 최초로 컬러TV로 중계되면서 일본 가전산업 발전의 초석이 되기도 했다. 개회식 9일 전 개통된 세계 최초의 고속철도인 토카이도 신칸센은 도쿄와 오사카를 잇는 동맥 역할을 했고, 도쿄 도심을 누비는 수도고속도로와 지하철, 호텔 등이 신설 확충됐다. ‘쓰레기도시’로 불렸던 도쿄는 도쿄도의 청소차 250대 도입을 계기로 깨끗한 도시로 변모했다.

‘디스커버 투모로(Discover Tomorrow)’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2020년 도쿄올림픽이 1964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아베 신조 총리가 IOC 총회에서 “오염수 영향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항만 내 0.3k㎡ 범위 안에서 완전히 차단되고 있다”라고 한 ‘무모한 거짓말’로부터 증폭된 불안이 ‘완전히 해소’돼야 한다. 이는 그동안 일본이 자랑해온 ‘안전 신화’의 완전한 붕괴를 막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

   <한국무역협회 발간 International Trade 월드링크 ‘일본편’ 2013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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