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의 거리로 알려진 ‘오타루(小樽)’시에서 홋카이도의 식품 수출사업에 직결되는 연구가 진행된다. 오타루상과대학 비즈니스창조센터(CBC)는 한국의 전북대학 등과 공동으로 각 나라의 미각 차이를 조사해 해외에서 판매될 수 있는 식품의 개발을 지원한다. 경영 전략의 계획 수립이나 창업을 촉진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지원한다.
CBC는 2012년에 홋카이도에서 인기 있는 스프 카레에 대해 한국인 50명의 반응을 조사했다. 닭고기와 해산물을 각각 기반으로 한 스프 카레의 시식을 통해 색, 향기, 고소함 등의 느낌을 물었다.
한국에 없는 요리인 스프 카레가 얼마나 받아들여질지를 조사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사 결과, 닭고기 기반 스프의 평가는 높았지만, 홋카이도의 강점인 해산물로 만든 스프 카레의 인기는 낮았다. 당초에 한국에서는 카레를 외식하는 습관이 없어 "이건 카레야? 아니면 스프야?"라고 당황하는 한국인도 보였다.
센터장인 이제민(56)씨는 “홋카이도에서 맛있다고 호평을 받는다고 꼭 해외에서 팔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국내에서 인기 있는 음식을 어떻게 하면 수출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조사 연구를 의뢰한 홋카이도 과학기술종합진흥센터는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홋카이도 푸드 콤플렉스 국제전략 종합특구’(푸드특구)에서 해외 수요에 맞는 상품 개발을 계속 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CBC는 1999년도에 산학관(産學官) 연계 거점으로서 설립됐다. 2000년에는 일본 정부로부터 사회과학계열의 국립대학으로는 최초로 공동연구센터로 선정돼 기업이나 단체로부터 요청받은 조사 연구에 대응하고 있다.
주안을 두고 있는 것이 기업과 지역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과제에 대한 대처. 타 지역이나 해외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과 동시에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는 연구자의 시각으로 비즈니스의 개선점이나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 연구자들과의 네트워크 보유, 뛰어난 분석력을 감안해 조사를 의뢰했다"고 홋카이도 과학기술종합진흥센터는 높게 평가했다. 푸드특구는 홋카이도가 대응하고 있는 일대 프로젝트이다. CBC는 음식의 해외 수출이라고 하는 ‘실제 사업’에 연결하기 위해 연구의 제일선을 달리고 있다.
또 컨설팅 기능을 갖추어 지역 진흥이나 신 비즈니스 창출에도 대응한다. 지난 2월에 전국에서도 드문 민간 비영리단체(NPO)법인인 와인클러스터 홋카이도가 출범했다. 도내 와이너리를 순회하면서 홋카이도의 맛있는 음식을 먹는 와인 관광의 시장침투를 견인하는 단체이다.
중심 멤버는 오타루상과대학 전문직 대학원(비즈니스 스쿨)졸업생. CBC가 지원하고 와인산업과 관광을 결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한다. 관광 참가자는 홋카이도의 식재료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다.
신 비즈니스의 창출에는 지금까지 15건의 대학발 벤처기업의 설립 등을 지원했다. 그중에는 진테크노사이언스와 같은 도쿄증권 마더스 상장기업도 있다.
이제민씨는 “기업경영, 회계, 비즈니스전략, 마케팅 등 각 분야 연구자의 힘을 모아 비즈니스에 직결된 힘을 발휘하고 싶다”고 말한다. 기업이나 지역 과제를 해결하고 홋카이도 경제의 성장을 촉진하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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