貿易通商情報

출판 및 상업인쇄시장의 불황, 젊은 층의 활자기피 현상 확대, 액정TV의 판매 부진에 따른 액정 컬러필터의 수요 감소, 신문 광고전단지 감소 등의 악재로 ‘겨울의 시대’를 맞고 있는 일본의 인쇄업계. 매출액이 2007년에 정점을 찍은 뒤 정체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자전단지와 종이 식품용기 등 신규 사업 발굴, 해외 진출 확대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자전단지는 신문 속에 끼워져 배달되는 광고전단지의 인터넷판. 전단지의 내용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비가 저렴하고 내용의 클릭률과 인쇄 횟수, 개별 고객의 클릭 이력 등을 파악해 구매행동을 분석할 수도 있다. 인쇄용 할인 쿠폰도 제공해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는 기능도 한다.
 
일본 최대의 전자전단지 포털사이트 ‘슈휴(主婦)’를 운영 중인 톳판인쇄는 지난 7월부터 요리 블로그 포털 ‘레시피 블로그’와 제휴해 스마트폰용 전자전단지 발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슈휴에는 유통기업과 지역의 유력 슈퍼마켓 등 1,280여개 법인, 약 7만 8,000개 점포가 참여하고 있다. 전단지 게재기업에서 받은 광고료 수익을 제휴처인 TV방송국과 신문사 등과 배분하고 있는 톳판인쇄는 금년도에 전국 47개 도도후현의 TV방송국 및 신문사로 제휴선을 확대키로 했다. 또한 현재 약 420만 명인 월간 이용자 수를 2014년도에 1,000만 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다이닛폰인쇄는 지난 8월 일본유니시스에 자본 참여를 결정했다. 네트워크를 경유한 데이터,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사업에 협업하는 등 전자전단지 관련 사업의 확대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목적이다.
 
쿄도인쇄는 종이로 만든 식품용기를 주스와 차음료 이외의 분야에 공급하고 있다. 컵스프용 용기로 채택된 제품은 펄프 100%를 사용한 것으로 발포 스티로폼 제품에 비해 120도까지 견딜 정도로 단열성과 내열성이 뛰어나 전자레인지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 용기는 안쪽에 다층구조 필름을 붙여서 만든 일체 성형품으로 냄새, 산소, 수증기 등을 차단하는 성능도 뛰어나 종이식기로도 사용할 수 있다. 톳판인쇄는 기존 철제 캔을 대체하는 종이제 음료캔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용기 안쪽에 독자 개발한 특수필름을 부착해 상온에서도 유통기간이 180일에 이를 정도로 장기 보존이 가능하다.
 
한편 톳판인쇄는 기존 중국의 상하이와 선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생산거점을 운영하면서 동남아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지난 봄 태국의 생산법인 사이암톳판패키징 공장에 높은 수준의 위생관리능력을 갖춘 종이용기 제조라인을 도입해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이 생산라인은 식품에 직접 접촉되는 일시 포장재의 제조가 가능한 ‘카테고리1’ 인증을 획득했다. 카네코 신고 톳판인쇄 사장은 “지금까지의 인쇄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며 “아직 진출하지 않은 지역이 많다”고 해외진출 의지를 강조했다. 톳판인쇄는 2015년도 해외매출 비율을 2011년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30%로 잡고 있다.
 
다이닛폰인쇄도 동남아를 겨냥해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DNP인도네시아는 내년 1월 가동을 목표로 연포장재의 생산능력을 약 20% 늘릴 계획. 이와 별도로 같은 공업단지 안에 토지를 확보, 내년에 신공장을 착공해 2015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지난 7월에는 베트남에 일용품과 식품용 연포장재 신공장 건설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