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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 일본의 반도체 및 전자부품업체인 롬(ROHM)이 에너지 하베스팅기술(열이나 진동, 압력 등의 미세한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기술)과 건전지가 필요 없는 무선통신기술 ‘EnOcean’을 이용해 발광다이오드(LED)조명 시스템을 나라현(奈良県) 카츠라기시(葛城市)의 타이마데라(當麻寺)에 설치함
 
- EnOcean이 일본의 사원에 채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번 LED조명시스템은 다수의 국보나 중요문화재를 소장하는 가람(큰 절의 건물)인 삼당(본당, 금당, 강당)에 지난 1월 중순에 설치됨. 지금까지 가람 삼당에서는 충분한 조명설비가 없어 저녁에는 당내가 매우 어두운 상태였음. 타이마테라측은 “당내가 어두우면 타이마데라의 본존(本尊 : 불상, 석가모니불상)이 있는 만다라(부처의 세계나 극락을 그린 그림) 그림에 확실히 경배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며 “이 때문에 LED조명 도입을 단행했다”고 밝힘
 
- 조명 컨설팅회사인 정공사(灯工舎, Light Meister)가 조명연출의 설계·시공을 담당. 롬이 EnOcean을 사용한 조명스위치 시스템을, 조명 제조업체인 CCS가 LED조명기구를 납품
 
■역사적 건축물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 필수조건
- 타이마데라(當麻寺)는 아스카시대에 창건돼 하쿠호(白鳳)·텐표(天平)양식의 큰 가람을 갖고 있는 데 금당의 미륵불이나 사천왕 등의 하쿠호미술을 비롯한 역사적으로 중요한 절의 보물이나 문화재를 다수 소장하고 있음. 조명의 라이트(광원)부분은 천장이나 대들보 등 숨겨진 곳에 배선 공사를 할 수 있지만, 스위치는 입구에서 가까운 장소에 설치할 필요가 있음. 하지만 이럴 경우, 배선에 의해 미관이 손상되는데다가, 유선 케이블의 배선을 나사로 고정한다면 역사적 건축물을 훼손할 수 있음
 
- 설계·시공을 담당했던 정공사측은 “이번 프로젝트의 최대 난관은, 가람 삼당의 건축　자체가 전부 국보, 중요문화재라고 하는 지정문화재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건축물을 가능한 한 훼손하지 않는 것이 필수조건으로 나사를 사용하지 않고, 기구를 설치할 때는 지정한 완충재를 끼워 넣는 등 철저한 배려가 요구됐다”라고 회고
 
- 롬이 제공한 EnOcean의 조명스위치는 사용자가 버튼을 누르는 움직임을 전력으로 바꾸고, 온/오프의 제어정보나 그 버튼의 고유 ID등의 정보를 무선으로 통신해 전원의 배선과 전지가 필요 없게 됨. 롬측은 역사적으로 매우 가치 높은 건축물에 대한 영향이 적은 것으로 평가돼 “문화청의 공사인가도 얻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힘. 타이마데라 오원(奥院)의 카와나카 미츠노리 주지(川中光教, 住職)는 “문화재의 보호는 물론이지만, 미관적인 것에서도 국보 건물에 딱 알맞았다”라고 이 시스템을 채용한 이유를 설명
 
- EnOcean을 사용한 조명스위치는 유럽에서 이미 빌딩이나 역사적 건축물 등 40만동 이상에서 채용 실적이 있음. 2012년 4월에는 국제표준규격 ‘ISO/IEC14543-3-10’으로서 채택됨. 송수신 주파수는 315MHz대, 868MHz대, 920MHz대를 사용할 수 있지만, 타이마데라의 시스템에서는 315MHz대를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