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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 수출의 훈풍을 탈까?

작성일:13-08-19 18:48  조회:6,389
‘아니메와 망가’(anime and manga). 영어 사전에도 수록된 단어로, 일본어로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뜻한다. 이렇게 세계 공통어로 쓰일 만큼 일본 애니메이션과 만화는 독창적인 스토리와 캐릭터, 두터운 작가 층, 유능한 감독 등의 강점으로 아시아, 유럽, 북미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면 ‘드래곤볼’, ‘슬램덩크’,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으로 대표되는 일본 애니메이션과 만화는 세계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을까? 일본 애니메이션의 해외 매출액은 2005년에 312억9200만 엔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어 2011년에는 160억1600만 엔으로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애니메이션과 만화의 강국’이라는 이름에는 걸맞지 않는 실적이다. 과연 그 이유는 뭘까?

일본의 캐릭터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이타코시 죠지는 지난 4월 출간한 자신의 저서 ‘결국, 일본 애니메이션, 만화는 벌고 있는가?’에서 “일본은 세계에서 팔리는 콘텐츠를 확립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실례로 애니메이션과 만화가 포함된 콘텐츠산업의 해외 수출 비율을 보면 미국이 17.8%인 반면 일본은 겨우 5%에 불과하다. 그는 이런 차이의 가장 큰 이유를 마케팅 능력을 갖춘 프로듀서의 유무에서 찾았다. 미국에는 뛰어난 프로듀서를 길러서 작품을 상업적으로 살리는 토양이 있는 반면 일본에는 그게 없다고 했다. 작품 자체의 힘에만 의존하기 십상이기 때문에 비즈니스가 창출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타코시 죠지는 “지금 일본에게 필요한 것은 창작자(Creator) 보다 프로듀서”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애니메이션·만화 발전 대책에도 프로듀서 육성이 들어 있다. 미국 등의 첨단 영상·영화 제작기관에 인재를 장·단기로 유학 보내 콘텐츠 비즈니스에 관한 법무·회계·자금 조달 등의 전문 지식을 갖춘 프로듀서를 길러내는 해외유학 지원 제도가 바로 그것인데 2011년도에 이미 유학생 4명을 선발해 파견했다.

일본은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 6월 19일 공포된 ‘주식회사해외수요 개척지원기구법(Cool Japan법)’은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출자하는 기구를 설립해 활발하게 해외사업 투자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 가을까지 ‘주식회사해외수요개척기구’를 만들고 우선 정부가 500억 엔을 출자, 주식의 과반수를 보유하고 민간기업의 출자도 받을 예정이다. 해외 소비자에게 ‘멋지다, 좋다(Cool)’는 느낌을 주는 일본의 상품과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수출해 경제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만화·애니메이션 등 콘텐츠는 생활 잡화나 B급 구루메(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만들어 즐겨먹을 수 있는 서민음식) 등의 의식주산업, 온천시설·전통 여관·전통 결혼식 등의 서비스, 지역산품, 패션과 함께 4개 대상 분야에 속해 있다.

이와 별도로 동남아 각국의 TV 방송시간을 사들여 내년 4월부터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오락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한편 자동차·가전제품·캐릭터 등 일본 제품, 관광지 등을 홍보해 다른 산업의 파급 효과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런 애니메이션·만화를 포함한 콘텐츠의 수출 촉진책이 단기간에 효과를 나타낼지는 미지수이다. 경제산업성이 쿨재팬 정책을 마련할 때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한국의 ‘문화발전기금’도 5억 달러를 조성한 1988년 이후 15년이 지나서야 드라마, 영화, K팝 등에서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북미에서 일본 만화 출판회사를 창업했던 관계자는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만화가 미국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 발간 International Trade 월드링크 ‘일본편’ 2013년 8월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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