貿易通商情報

올해 일본에서는 어떤 상품이 인기를 끌까? 일본의 생활정보 월간지 ‘닛케이 트렌디’가 발표한 ‘2014년 히트 랭킹 예상’에 오른 20개 상품의 면면을 보면 3개의 키워드를 뽑아낼 수 있다.

첫째는 건강이다. 건강에 대한 국민의 의식이 높아지면서 당근, 시금치, 오렌지, 키위 등 몸에 좋고 맛있는 야채나 과일을 골라 스스로 만들어 마시는 음료(자작 서플리먼트 스무디)가 1위를 차지했다. 야채와 과일에는 ‘제7의 영양소’로 불리는 식물영양소가 풍부해 성인병 예방 및 노화 억제 효과가 뛰어나고 값도 싸다. 기존 믹서로 스무디를 만들 때 불편한 점들을 보완한, 간단하고 편리한 스무디 전용 키트도 등장했다. 예상 인기상품 11위에는 특정 보건용 식품으로 소용량 식빵이 뽑혔다. 특정 보건용 식품은 건강 유지나 증진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정부 승인을 받은 제품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핵가족의 확대 속에 올해 4월부터 소비세가 5%에서 8%로 인상될 예정이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작은 소용량, 1인분 포장 제품의 출시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두 번째 키워드는 새로운 생활양식이다. 예상 순위 6위에 오른 라이프스타일 몰은 장소 제공형 쇼핑몰로, 미국에서는 라이프스타일 센터라고 불린다. 종전의 다점포 집중형 쇼핑몰이 아니라 체험과 커뮤니티, 소통이라는 지역의 광장 역할을 하는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모으는 신개념 쇼핑몰이다. 지난해 12월 20일 치바시 미하마구에 문을 연 이온몰 마쿠하리 신도심은 부지 면적 19만 2,000㎡에 차량 7,300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초대형 쇼핑몰이다. 그랜드 몰, 패밀리 몰, 페트 몰, 액티브 몰의 4개 몰로 구성된 이 쇼핑몰에는 조부모-부모-자녀의 3세대가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극장, 직업 체험 테마파크, 애완동물 전문점, 암벽타기 스튜디오 등이 갖춰져 개장 첫 날 12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오는 11월에는 이온몰 오카야마가 문을 열 예정이다. 한편 3위에는 글램핑·골프가 선정됐다. 글램핑은 ‘글래머러스(glamorous)’와 ‘캠핑(camping)’이 합쳐진 조어(造語)로, 번거롭게 캠핑도구를 가져갈 필요 없이 호텔급 식사 등 고급 서비스를 선택사양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호화 캠핑을 뜻한다. 도쿄 도심인 긴자에서 약 3km 떨어진 토요스에 위치한 와일드 매직은 미국풍의 도시형 아웃도어 파크로서 식자재, 도구, 세팅까지 모두 포함된 풀코스 세트를 선택할 수 있다. 퇴근 후 가족이나 친구들과 쇠고기 구이 등을 먹으면서 스카이트리, 레인보우 브리지 등 도쿄의 상징물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게 특징. 골프의 경우 사이타마현 요시카와시의 고시가야골프클럽은 골프는 물론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이 가능한 시설을 따로 마련해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다. 12위에는 3세대형 리조트 가루이자와가 뽑혔다.

세 번째 키워드는 소리이다. 10위에 선정된 고해상력 플레이어는 CD 보다 3배 이상 많은 정보가 수록된 고음질 음원을 재생하는 기기. 인간의 귀로 구분할 수 없는 약 96kHz의 주파수를 가진 소리까지도 재생함으로써 음악을 귀로 듣는 것뿐 아니라 피부나 뼈 등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15위에 뽑힌 침묵 축제는 디스코클럽처럼 모두가 같은 요란한 음악소리를 들으며 춤추는 것이 아니라 조용한 클럽에서 각자가 무선 헤드폰을 끼고 자신이 고른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군중 속에서 자신만의 음악과 춤의 세계에 빠져드는 신개념 축제가 유행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발간 International Trade 월드링크 ‘일본편’ 2014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