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酒研究会

[니혼슈 칼럼 42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42 우고노츠키 (雨後の月, うごのつき)

登録日:23-07-14 10:07  照会:3,584
소주韓잔 사케日잔 ‐ 42

우고노츠키(雨後の月, うごのつき)

 - 히로시마현 쿠레시 (広島県 呉市)
 - 다이긴죠(大吟醸)만 만드는 양조장
 - 야마토 전함을 만들었던 전통적인 우익적 요소가 강한 해군도시 쿠레(呉)의 양조장
 - 연수양조법을 확립한 히로시마 토지(杜氏)의 부드러운 니혼슈


일본에는 니혼슈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지역이 있다.

최근의 각광받는 토호쿠(東北) 지방은 물론 전통의 쿄토(京都), 나라(奈良), 코베(神戸), 니가타(新潟) 등이 아주 유명하지만, 의외로 상당한 레벨이면서 의외로 주목받지 못하는 지역이 있다.

바로 히로시마현(広島県)이다. 히로시마현 중에서도 대부분 히가시 히로시마시(東広島市)의 사이죠(西条)가 그 중심이긴 하나, 오늘은 그 사이죠(西条)가 아닌 히로시마현(広島県)내에서는 다소 변방지역이지만, 명주가 있어서 소개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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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현(広島県) 남부지역의 쿠레시(呉市)에 자리 잡은 아이하라 주조(相原酒造)가 만드는 우고노츠키(雨後の月)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쿠레시(呉市)는 다소 우리에게 민감한 사안이 있다. 일본의 마이즈루(舞鶴), 요코스카(横須賀), 사세보(佐世保)와 함께 4대 군항 중 하나이다.  

역사적으로도 2차 대전 때 야마토전함(大和型戦艦)을 만들기도 했고, 그 군수산업의 핵심지역이 이 히로시마현이다 보니, 아마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을 맞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을 것이다.

물론 원자폭탄 피폭지역은 여기 쿠레시(呉市)가 아닌 히로시마시(広島市)지만, 직 간접적 영향은 상당했다고 한다.

쿠레시(呉市)는 군수도시였다보니, 최근에는 많이 쇠퇴한 기운이 역력하다.
저녁에 노상에 나오는 포장마차들이 상당히 유명했으나, 이젠 몇 개의 포장마차 만이 그 명맥을 유지할 뿐이었다.

우고노츠키(雨後の月)는 포장마차에 어울릴 만한 레벨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의외로 히로시마에서 유명한 안주 겸 반찬거리인 간스(がんす)나 야키토리와도 제법 잘 어울린다.

독도를 타케시마(竹島)라고 우기는 시마네현(島根県) 사람들을 만나보면 의외로 한국도 좋아하고, 적대감이 적음에 다소 놀란 적이 있는데, 여기 쿠레시(呉市)도 군함과 아직도 욱일기를 내세우는 아주 강한 우익적인 성향이 있는 곳으로 보이지만, 그저 마을을 다시 부활시키고, 일으키기 위한 아이템으로서 우익적 요소가 이용되고 있음을 보면서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하지만 그 역사적인 의미는 잠시 제쳐두고, 순수하게 니혼슈(日本酒)만 언급하기로 한 것이 본 칼럼의 취지인 만큼 여기까지만 언급하고, 우고노츠키(雨後の月) 니혼슈 자체에 대해서 언급해 보기로 한다.

우고노츠키(雨後の月)라는 브랜드를 말 그대로 해석하면, '비 온 뒤의 달'이라는 뜻이다.

너무 많이 알아도 문제인 것이 처음에는 이 브랜드를 한자를 보지 않고, 단어만 들었을 때는 아키타현(秋田県)의 술이라고 짐작했었다.

지금의 47도도부현(都道府県)의 행정구역 이전의 행정구역에선 우고(羽後)는 아키타현을 말하는 옛 지명이었다.

지금 프리미엄 니혼슈의 핵심지역인 아키타현(秋田県)과 야마가타현(山形県)을 옛날에는 데와(出羽)라고 불렀다.

참고로, 현재 니혼슈 전국 1위를 다투는 명주가 아라마사(新政)와 쥬욘다이(十四代)인데, 아라마사는 아키타현의 명주고, 쥬욘다이는 야마가타현의 명주다.

이 데와(出羽)를 다시 둘로 나누면 야마가타현(山形県)을 우젠(羽前), 아키타현(秋田県)을 우고(羽後)라고 불렀다.

지금도 니혼슈 브랜드 중, 야마가타현에 데와자쿠라(出羽桜)라는 술이 있고, 그 지역의 대표적인 주조호적미(酒造好適米) 품종이 데와산산(出羽燦々)이다.

아무튼 다소 옆으로 새버렸으나, 우고노츠키(雨後の月)는 그 지역과는 전혀 상관없는 네이밍이다.

아이하라 주조(相原酒造)는 1875년에 창업한 비교적 작은 양조장이다.
우고노츠키(雨後の月)는 비 온 뒤 밤하늘을 맑게 비추는 달을 형상화한 브랜드다.

소설가 토쿠토미 로카(徳富蘆花)가 1900년에 발표한 수필 '자연과 인생(自然と人生)'에 있는 글귀 중 '비가 그치고 난 하늘에, 맑게 빛나는 달이 주위를 밝게 비춘다 (雨あがりの空に、 冴え冴えと光輝く月が周りを明るく照らす)'는 부분을 2대째 당주(当主)가 명명했다고 한다.  

이에, 브랜드 이름처럼 고급스럽고, 아름답고, 투명감 있게(上品、うつくしい、透明感) 양조를 하기 위해, 3대 제조원칙이 하기와 같이 있는데, 의미를 제대로 살린 원칙이기도 하다.

첫째, 모든 술을 다이긴죠(大吟醸)로 빚고, (全品を大吟醸造りで醸す)
둘째, 모든 술을 냉장 보관하고, (全品を冷蔵保存する)
셋째, 최상의 원료만을 사용할 것 (最上の原材料を使うこと)

그래서인지, 쌀도 주조호적미(酒造好適米) 중에서도 최고 품종인 야마다니시키(山田錦)와 아이야마(愛山)를 꼭 최고의 재배지로 알려진 효고현(兵庫県) 중에서도 특A지구인 카토시 아키츠(加東市 津特)의 쌀을 쓰고, 오마치(雄町)라는 품종도 이 품종 최고의 재배지인 오카야마현(岡山県) 아카이와(赤磐)의 쌀을 쓴다.

양조에 쓰이는 물은 세노나이카이(瀬戸内海) 국립공원의 노로산(野呂山)의 맑은 복류수(伏流水)를 쓴다.

양조 우두머리인 토지(杜氏)는 연수양조법(軟水醸造法)으로 유명한 히로시마 토지(広島杜氏) 계열의 호리모토 아츠시 (堀本敦志) 상이다.

일본 최대의 니혼슈 생산지인 코베(神戸)의 나다(灘)지역의 물은 미야미즈(宮水)로 일컬어지는 미네랄이 풍부한 경수(硬水)다.

이에 드라이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인데 비해, 이 쿠레(呉)지역의 물은 초연수(超軟水)라 그에 맞는 양조법을 확립해 왔다.
일단 부드럽고, 온화한 맛이 가장 큰 특징이다.

히로시마현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우고노츠키(雨後の月)
전국신주감평회(全国新酒鑑評会)에서 10년 연속 수상을 하고, SAKE COMPETITION 및 Kura Master, IWC에서도 끊임없는 수상을 하고 있다.

딸기와 배와 같은 과일향이 강한 다이긴죠(大吟醸)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니혼슈 초보자에게도 추천할 만한 니혼슈이며, 모든 라인업이 다이긴죠(大吟醸)이니 그 어떤 라인업도 선물용으로 좋다고 판단된다.

그러고 보니, 다이긴죠(大吟醸) 이상만 만드는 닷사이(獺祭), 타테노카와(楯野川)와 같은 양조장은 기억해 두면 좋을 것 같다. 그 어떤 라인업도 기대하는 그대로의 맛을 구현해 줄 것이기에 크게 예상에서 벗어나는 경우는 없을 듯하다.

역사와 정치의 복잡한 생각 들은 비와 함께 흘려보내고 맑은 달을 보며 가볍게 니혼슈 한잔 하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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