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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에 혐한은 없다", 일본 도레이의 한국 사랑

登録日:14-12-22 10:08  照会:6,879
요즘 일본 서점가에서는 ‘숨을 쉬는 것처럼 거짓말하는 한국’, ‘비한론(悲韓論)’, ‘디스카운트 코리아’ 등 혐한(嫌韓)을 다룬 책들이 잘 팔리고 있다. 특히 일본 내 혐한 시위를 이끌고 있는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약칭 재특회)의 사쿠라이 마코토 회장이 쓴 ‘대혐한시대(大嫌韓時代)’가 지난 10월 일본 아마존닷컴의 실시간 베스트셀러에서 한동안 1위를 차지하더니 현재도 50일 이상 100위 안에 머물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최대 경제지 일본경제신문의 자매지인 닛케이비즈니스의 최근 기사가 눈에 띈다. ‘친한이나 혐한과는 관계 없다. 도레이 닛카쿠(日覺) 사장의 초현실주의’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4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도레이와 한국 기업과의 상생 관계를 소개했다.
 
도레이는 1972년 삼성그룹이 폴리에스테르섬유 등의 생산을 위해 설립한 제일합섬에 공동 출자하고 기본 기술과 생산설비를 제공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삼성그룹에서 분리돼 새한그룹의 일원이 된 제일합섬이 1999년 경영난에 빠지자 자금을 출자해 합작사 도레이새한을 설립했다. 아시아 통화위기로 한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당시, 마에다 가쓰노스케 도레이 부회장은 회사 내 신중론을 물리치고 한국에 대한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2008년에는 도레이새한의 지분을 추가 취득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사명을 도레이첨단소재로 변경했다. 이러한 일련의 판단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성공에 따라 옳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레이첨단소재의 IT 소재 분야 매출은 2002년에 67억원에서 2013년에는 50배인 3459억원으로 급증했다.

2011년 1월, 닛카쿠 아키히로(日覺昭廣) 도레이 사장은 “한국에 탄소섬유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탄소섬유는 미사일이나 전투기의 소재로도 사용될 수 있어 수출을 엄격히 규제하는 중요한 첨단 소재이기 때문이다. 회사 안에서 또다시 신중론이 제기됐고, 일본 내 일부에서 도레이를 매국 기업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는가 하면, 경제산업성도 수차례 재고를 요구했으나 닛카쿠 사장의 결심은 흔들림이 없었다. “(한국에서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것은) 친한이나 혐한과 관계가 없다. 도레이로서는 한국에서 만드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결정했다”고 후일 닛카쿠 사장은 담담히 밝혔다. 그는 탄소섬유의 원료인 아크릴섬유를 한국에서 생산하지 않고 일본에서 공급하기 때문에 핵심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탄소섬유 공장 부지를 50년간 무상 임대받을 수 있고, 7년간 법인세와 15년간 지방세를 면제받고 3년간 관세도 감면되는 혜택도 고려 요소가 됐다. 닛카쿠 사장의 결단에 따라 도레이는 2013년 4월 경북 구미에 연산 2200톤 규모의 탄소섬유 1기 공장을 준공하면서 동시에 2500톤 규모의 2기 공장을 착공했다.

도레이의 한국 투자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도레이새한 설립 당시 분할돼 웅진그룹 산하에 들어갔던 웅진케미칼을 지난 2월 인수하고, 도레이케미칼로 사명을 바꿨다. 7월에는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 철보다 강하지만 가벼운 슈퍼 플라스틱의 원료인 폴리페닐렌 설파이드(PPS) 생산 공장을 기공해 2018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도레이는 도레이첨단소재의 종이기저귀용 부직포 생산 기술을 역수입해 의류 이외의 섬유 분야에서 성공 모델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도레이첨단소재와 도레이케미칼은 지난 11월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새 둥지를 틀었다. 지난 6월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에 취임한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도레이 회장은 7년 만에 재개된 한·일 재계회의 참석차 방한하면서 전경련 사옥과 자회사의 새 사무실을 방문하기도 했다. 게이단렌 회장 기업의 전경련 사옥 입주를 계기로 한·일 산업 협력 확대와 관계 회복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무역협회 발간 International Trade 월드링크 ‘일본편’ 2014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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