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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일본에 새로운 형태의 학습학원이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강사가 직접 강의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이용해 가르치는 이른바 ‘e러닝’을 도입한 형태이다.

  도쿄에 위치한 스라라넷이 개발해 판매하는 학습 소프트웨어 ‘스라라’가 학원사업 참여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스라라는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를 대상으로 영어, 국어, 수학의 세 과목을 PC를 통해 배우는 프로그램. 화면상에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나와 학습 포인트를 음성이나 그림으로 설명하고 문제도 내준다. 문제풀이 과정에서 학생의 약점을 자동으로 판별하고 해당 부분을 정복하기 위한 맞춤형 문제를 자동 출제하는 기능도 갖췄다. 캐릭터가 학생에게 말을 거는 것처럼 공부를 가르치는 방식으로 지루함을 줄였다.

   이 프로그램은 프랜차이즈 형태로 판매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가 없어 교실 임대료, PC 구입비용 등을 포함해 100만~250만엔 정도면 개업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약 800만~1,500만엔의 초기비용이 드는 프랜차이즈 학습학원과 비교하면 소자본으로도 개원이 가능해 탈월급쟁이를 꿈꾸는 사람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2011년 12월 말 현재 스라라를 도입한 학습학원은 313개 곳이며, 51개 일반학교에서도 채택했다. 사용자(학생) 수는 약 1만 9,000명에 이른다.

  디지털 교재를 활용한 학습학원 ‘세루모’를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하는 에듀케이션 네트워크의 경우 2006년 창업 이후 학원 수가 전국적으로 늘어나 현재 250개에 달한다. 이 학습 소프트웨어의 최대 특징은 전국에서 사용되는 모든 학교 교과서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를 대상으로 국어, 사회, 수학, 이과, 생활, 영어 등 모든 과목을 마련해 학생이 다니는 학교의 수업에 맞춰 예습과 복습이 가능하다. 처음에 강사진에 의한 단원별 비디오 강의로 내용을 배우고 연습문제는 학생이 이해할 때까지 몇 번이라도 반복된다.또 학습한 이력이 자료로 남아 개별 학생의 진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개원에 필요한 학습 시스템 구입비용은 일괄지불 기준으로 초기비용 425만 4,500엔, 월 4만 4,100엔이며 임대방식의 지불도 가능하다. 또 학생 수에 따라 금액이 오르는 일반적 로열티와 달리 세루모는 학생 수에 상관없이 3만 1,500엔만 내면 된다. 기본적인 PC만 준비하면 강사비 등 추가 경비가 들지 않아 대면수업을 실시하는 대형 학습학원 보다 비용 면에서 우위에 있다. 개원 전에는 희망지역에서 마케팅이나 연수를 지원하고 개원 후에 웹회의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해 정보를 제공하는 체제도 마련했다.

   일본에서는 학생이 자기 집에서 PC를 활용해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총무성 통계에 따르면 2011년 3월 현재 세대별 PC 보급률은 83.4%이지만 공부방이 아닌 거실에 가족 공용으로 설치된 경우가 많다. 또 일반 휴대전화기로도 인터넷 검색 등이 가능하기 때문에 집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비율이 59.4%로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위에서 소개한 학습학원이 학부모와 탈직장인이나 부업을 노리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PC 보급률이 더 높아지거나 아이패드 등 태블릿형 PC 가격이 크게 낮아지면 이런 학습학원도 사라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무역협회 발간 무역월간지 International Trade 2012년 3월호 게재 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