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酒研究会

[니혼슈 칼럼 88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82 란만 (爛漫, らんまん)

登録日:24-04-25 00:50  照会:84
소주韓잔 사케日잔 ‐ 82

란만 (爛漫, らんまん)

 - 아키타메이죠, 아키타현 유자와시 (秋田県 湯沢市)
 - 일본 3대 미인의 고장 아키타의 미주(美酒)
 - 모던한 최신 트렌드에 맞춘 사케라인업 카오리 시리즈와 타마키네와 모네 시리즈
 - 마치 꽃병을 연상시키는 라벨의 카오리란만


아키타 현은 왠지 물 좋고 산새 좋으며 설국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바로 이병헌이 나왔던 아이리스의 영향인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하카타와 교토와 더불어 일본 내 3대 미인이 나오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기록에 의하면 아키타는 쌀이 좋아 1618년에는 무려 746개의 양조장이 있었을 정도 쌀을 재배하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 아키타현의 가장 남쪽에 유자와시(湯沢市)라고 있는데 그곳에 아름다울 미자가 들어간 미주(美酒)라고 칭하는 사케가 있다. 바로 아키타메이죠(秋田銘醸)에서 생산하는 란만(爛漫)이 그 주인공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유자와라고 하면 스키장과 소설 설국으로 유명한 니가타의 유자와를 떠올리기 십상인데 아키타의 유자와는 전혀 다른 곳이다.

조금 깊이 들어가면 아키타는 유자와시고, 니가타는 유자와마치다. 일본은 전국에 유사지명이 많기 때문에 혼선을 피하기 위해서 나중에 명명되는 경우는 그곳의 옛 지명을 갖다 붙인다. 그래서 니가타의 유자와마치는 니가타의 옛 지명인 에치고를 붙여서 에치고유자와라고 부른다.

니가타의 에치고 유자와

란만이라는 뜻의 사전적 의미는 '꽃이 만발해서 밝은 느낌을 주는 모양' 또는 밝게 빛나는 모양'을 말한다.

우리말에도 아무런 꾸밈없이 순진하고 천진하다는 뜻의 천진난만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거기의 난만과 같은 단어다.
란만을 마시는 사람의 마음에 항상 좋은 일로 가득 차기를 원한다는 뜻으로 공모를 통해 명명되었다고 한다.


현재 일본의 사케의 양조장업계는 엄청난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아무리 자기 지역에서 오랫동안 터를 잡고 몇 대를 거친 역사를 가져도 최근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다.

필자가 기억하는 란만은 로고나 라벨과 이미지 등이 그저 옛날 방식에서 못 벗어나서 오래된 전통만을 고수하는 브랜드였다. 맛도 크게 예상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러다 최근 만난 새로운 란만은 그런 이미지를 완전히 불식시키며 요즘 트렌드에 맞게 다시 태어난 듯했다. 여러 사케와 함께 시음을 하였으나 그날의 단연 톱이었으며, 엄청난 임팩트를 가지고 있었다.

이름도 카오리란만이라 되어 있어서 기존의 란만과 전혀 다른 브랜드로 오해할 정도였다.

카오리 시리즈 - 란만 홈페이지 인용

아키타메이죠는 1922년 당시에는 아주 드문 케이스로 정재계 관계자와 양조관계자 88명이 모여서 주식회사의 형태로 창업한 후 2022년 창업 100주년을 맞았다.

와인의 세계에서는 소유하고 있는 밭에서 원료를 재배하고 양조와 병입까지를 일관해서 진행하는 생산자를 도멘이라고 부르는데 아키타메이죠도 그런 도멘과 같은 양조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아키타메이죠는 오카치쿠라(雄勝蔵)와 미타케쿠라(御嶽蔵)의 두 곳의 양조장이 있다.
오카치쿠라는 옛날방식의 클래식한 양조기법으로 다이긴죠 등을 만들고 있고, 미타케쿠라는 최신 자동화설비로 최고급 모던한 술의 대량 생산을 하고 있다.



란만 본사 공장 - 홈페이지 인용

아키타 유자와는 예로부터 술쌀(酒米, 사케전용쌀)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었다. 일본에서 지금도 가장 사케를 많이 양조하고 있는 지역이 고베의 나다(灘)인데, 유자와는 토호쿠의 나다(東北の灘)라고 불릴 정도로 쌀재배가 융성했었다.

그런 이유인지 란만은 양조장이 직접 소유하는 밭에서 재배한 쌀로 사케를 빚는다는 것이 타사와 다른 큰 특징이다. 여러 타 농촌과 마찬가지로 농사를 하는 사람들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재 등 여러 이유로 벼농사를 하지 못하게 된 논을 빌려 직접 술쌀을 재배하게 된 것이다.  

아키타 메이죠의 자사 재배 논 - 란만 홈페이지 인용

아키타사케코마치(秋田酒こまち), 햐쿠덴(百田), 이치호즈미(一穂積)의 3가지의 술쌀을 현재 재배하고 있다.

모내기와 벼를 수확하는 작업을 사원들이 총출동하여 진행하는데 타 지역에서 만든 쌀로 양조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모내기에서부터 이미 양조가 시작되는 셈이니 사원들의 마음가짐은 타사의 사케와 같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직접 만든 쌀로 생산된 사케가 출시되기 시작한 것이 불과 얼마 전 2022년이며 이는 란만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이기도 했다.

이네 시리즈와 카오리 시리즈 - 란만 홈페이지 인용

그 라인업은 벼를 의미하는 이네(稲) 시리즈인데 이는 다시 모네(萌稲)와 타마키네(環稲)로 나뉜다.

일반적으로는 소비자입장에서는 대형 양조장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 마련인데, 이는 곧 선입견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작업보다는 기계에 의존한 대량생산체제이다 보니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만드는 사케와는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 모네와 타마키네는 이 선입견에 도전한다고 볼 수 있다.

모네는 쥰마이슈를 중심으로 일반적인 등급의 사케고 타마키네는 쥰마이다이긴죠 등급으로 정미비율 40%의 최고급 레벨이다.

타마키네 시리즈는 다시 쌀 종류별로 2가지로 나뉜다.

타마키네 시리즈 - 란만 홈페이지 인용

먼저 타마키네의 햐쿠덴(百田)은 고급스러운 단맛이 있는 향이 일단 특징이다. 첫맛은 마일드한 인상이고 상쾌한 스위트한 느낌도 있다.
포근한 감칠맛과 함께 적당한 산미도 느껴지면서 깔끔한 뒷맛이 일품이다.

타마키네의 이치호즈미(一穂積)도 화려하고 달달한 향이 느껴지지만 햐쿠덴과 비교해 보면 다소 온화한 인상이 있다. 한잔 머금어보면 깨끗하고 부드러운 단맛이 퍼진다.
쌀에서 나오는 감칠맛은 소소하며, 샤프한 산미가 있어서 전체적으로 연하고 담려한 맛이 있다.

둘 다 화려함과 투명감이 있는 주질인데 딱 적당한 산미가 있어서 식중주로서 상당히 좋다.

카오리 시리즈는 향과 함께 아키타를 맛볼 수 있는 콘셉트로 양조한다.

카오리 시리즈 - 란만 홈페이지 인용

아키타에서 탄생해서, 아키타에서 자란 쌀을 고집한 사케를 양조해 온 란만은 이 한잔에 아키타를 온전히 담았다고 볼 수 있다.

카오리란만은 아키타 지역에서 개발해서 탄생한 '아키타사케코마치'와 '긴산'이라는 쌀로 빚는데 쥰마이다이긴죠와 쥰마이긴죠 그리고 쥰마이슈로 일절 양조 알코올을 쓰지 않는다. 상당히 고급라인업이며 카오리라는 이름 그대로 향기가 상당히 가득하다.

카오리란만 라벨은 상당히 인상적인데 아키타산 쌀이 자아내는 화려한 향과 눈에 보이지 않는 카오리란만만의 가치를 표현했다고 한다.

아키타 유자와의 풍부한 자연풍토를 섬세하고 부드러운 선으로 그려냈고 기본 배경색에는 연하게 내추럴한 색채를 담아냈다.

꽃병에 아름다운 꽃이 마치 꽂혀 있는 듯한 느낌으로 병이 놓인 장소를 밝게 화사하게 만들어 준다.


미인이 많은 아키타의 미주 란만(美酒爛漫)을 마시면서 사케에 취하고 아름다운 향기에 취해보는 건 어떨지 상상해 보시길 권하며 이 란만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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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목요연하게 리스트화 되어 있는 사이트가 하기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 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겁니다. 

https://brunch.co.kr/@jemisama-s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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