貿易通商情報

"우리 회사에 혐한은 없다", 일본 도레이의 한국 사랑

登録日:14-12-22 10:08  照会:6,917
요즘 일본 서점가에서는 ‘숨을 쉬는 것처럼 거짓말하는 한국’, ‘비한론(悲韓論)’, ‘디스카운트 코리아’ 등 혐한(嫌韓)을 다룬 책들이 잘 팔리고 있다. 특히 일본 내 혐한 시위를 이끌고 있는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모임’(약칭 재특회)의 사쿠라이 마코토 회장이 쓴 ‘대혐한시대(大嫌韓時代)’가 지난 10월 일본 아마존닷컴의 실시간 베스트셀러에서 한동안 1위를 차지하더니 현재도 50일 이상 100위 안에 머물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최대 경제지 일본경제신문의 자매지인 닛케이비즈니스의 최근 기사가 눈에 띈다. ‘친한이나 혐한과는 관계 없다. 도레이 닛카쿠(日覺) 사장의 초현실주의’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4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도레이와 한국 기업과의 상생 관계를 소개했다.
 
도레이는 1972년 삼성그룹이 폴리에스테르섬유 등의 생산을 위해 설립한 제일합섬에 공동 출자하고 기본 기술과 생산설비를 제공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삼성그룹에서 분리돼 새한그룹의 일원이 된 제일합섬이 1999년 경영난에 빠지자 자금을 출자해 합작사 도레이새한을 설립했다. 아시아 통화위기로 한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당시, 마에다 가쓰노스케 도레이 부회장은 회사 내 신중론을 물리치고 한국에 대한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2008년에는 도레이새한의 지분을 추가 취득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사명을 도레이첨단소재로 변경했다. 이러한 일련의 판단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성공에 따라 옳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레이첨단소재의 IT 소재 분야 매출은 2002년에 67억원에서 2013년에는 50배인 3459억원으로 급증했다.

2011년 1월, 닛카쿠 아키히로(日覺昭廣) 도레이 사장은 “한국에 탄소섬유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탄소섬유는 미사일이나 전투기의 소재로도 사용될 수 있어 수출을 엄격히 규제하는 중요한 첨단 소재이기 때문이다. 회사 안에서 또다시 신중론이 제기됐고, 일본 내 일부에서 도레이를 매국 기업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는가 하면, 경제산업성도 수차례 재고를 요구했으나 닛카쿠 사장의 결심은 흔들림이 없었다. “(한국에서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것은) 친한이나 혐한과 관계가 없다. 도레이로서는 한국에서 만드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결정했다”고 후일 닛카쿠 사장은 담담히 밝혔다. 그는 탄소섬유의 원료인 아크릴섬유를 한국에서 생산하지 않고 일본에서 공급하기 때문에 핵심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탄소섬유 공장 부지를 50년간 무상 임대받을 수 있고, 7년간 법인세와 15년간 지방세를 면제받고 3년간 관세도 감면되는 혜택도 고려 요소가 됐다. 닛카쿠 사장의 결단에 따라 도레이는 2013년 4월 경북 구미에 연산 2200톤 규모의 탄소섬유 1기 공장을 준공하면서 동시에 2500톤 규모의 2기 공장을 착공했다.

도레이의 한국 투자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도레이새한 설립 당시 분할돼 웅진그룹 산하에 들어갔던 웅진케미칼을 지난 2월 인수하고, 도레이케미칼로 사명을 바꿨다. 7월에는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 철보다 강하지만 가벼운 슈퍼 플라스틱의 원료인 폴리페닐렌 설파이드(PPS) 생산 공장을 기공해 2018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도레이는 도레이첨단소재의 종이기저귀용 부직포 생산 기술을 역수입해 의류 이외의 섬유 분야에서 성공 모델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도레이첨단소재와 도레이케미칼은 지난 11월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새 둥지를 틀었다. 지난 6월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에 취임한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도레이 회장은 7년 만에 재개된 한·일 재계회의 참석차 방한하면서 전경련 사옥과 자회사의 새 사무실을 방문하기도 했다. 게이단렌 회장 기업의 전경련 사옥 입주를 계기로 한·일 산업 협력 확대와 관계 회복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무역협회 발간 International Trade 월드링크 ‘일본편’ 2014년 12월호>

 


TOTAL 3,869 

NO 件名 日付 照会
909 세가사미홀딩스, 부산에 대형 복합리조트시설 건설 2013-01-11 6867
908 日, 테마파크 상위 10 개사 수입, 최강 2 개사의 최근 동향 2017-08-10 6868
907 경제지표로부터 볼 수 있는 음악을 즐기는 방법의 변화 2017-07-27 6874
906 일본 GPS 위성 ‘미치비쿠’ 4호기 발사 성공 2017-10-10 6875
905 신에츠화학공업, 카자흐스탄산 희토류 채택 2012-08-21 6881
904 최근 일본의 기업도산 동향 및 도산방지 지원제도(한국은행 동경사무소 제공) 2012-05-10 6884
903 IoT로 원격 조정이 가능한 빨래방 2017-10-06 6890
902 세븐 일레븐. RFID의 실용화 시험 2017-10-13 6890
901 일본 정부, 개도국 SOC 수출 10개 사업 지원 2012-02-02 6890
900 '2012년 일본 경제 예측' 2012-01-30 6893
899 일본경제 주간동향 (12.16-12.22) 2020-01-10 6898
898 한국 태양전지 제조기업 대두, 일본에서 잇단 수주 성공 2012-12-11 6903
897 '일본기업 CEO가 말하는 올해 경영계획'(자동차 및 부품) 2012-03-06 6908
896 프랑스 자동차부품 대기업 포레시아, 닛파츠와 제휴관계 확대 2012-10-22 6909
895 일본중앙연구소, 열차단도료 생산량 2.5배 확대 2012-06-07 6911
894 후지필름, 신약사업 중국 진출 결정 2013-01-08 6915
893 "우리 회사에 혐한은 없다", 일본 도레이의 한국 사랑 2014-12-22 6918
892 후생노동성이 한국산 넙치 등 수산물 수입 규제강화를 발표 2019-05-31 6927
891 한국은 황금연휴인데...일본은 관광객 격감으로 큰 타격 2019-09-13 6929
890 아마존/라쿠텐 하이테크 물류경쟁 ‘달리는 선반’과 무인배송 경쟁력유지에 효율화 2019-04-04 6931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