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酒研究会

[니혼슈 칼럼 56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56 텐타카(天鷹, てんたか)

登録日:23-10-10 00:01  照会:1,966
소주韓잔 사케日잔 ‐ 56 

텐타카 (天鷹, てんたか)
 - 토치기현 오타와라시 (栃木県 大田原市)
 - 유기농 사케로 최초로 감평회에서 금상 수상
 - 나스(那須) 지역의 전설의 구미호처럼 다양한 실험적인 변화를 적용하는 큐비(九尾)를 판매
 - 브랜드의 유래는 '하늘을 나는 매의 꿈(天空を舞う鷹の夢)'을 꾸고 명명



398ab7c5a97100252dc635d8623044ff_6.jpg



필자가 어린 시절, 공포 드라마의 대표 격은 '전설의 고향'이었고, 특히 '구미호(九尾狐)'라는 소재는 아주 단골 소재였다.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라는 뜻의 구미호는 요술을 부리는 요괴의 이미지로 묘사된다.

특히 미인으로 분장하여 사람을 꾀어다 나중에 죽여서 간을 먹는데, 1000명의 간을 먹으면 사람으로 환생한다는 스토리가 일반적이다.

필자가 일본에 온 지 어언 16년이 되었는데, 공포의 스토리와 환경이 다른 탓에 구미호는 내게서 잊혀간 아주 먼 옛날 얘기로만 치부되는 소재였다.

그러다 우연히 관동(関東) 지역에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인 토치기현(栃木県) 나스(那須) 지역에 이 구미호의 전설이 그대로 계승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본에선 큐비노키츠네(九尾の狐)로 일컬어지는데, 카부키(歌舞伎)나 노가쿠(能楽) 등으로 상연되며 전래되기도 한다.

토치기현 나스(那須)라는 곳에 셋쇼세키(殺生石)라는 명승지가 있는데, 이곳은 노보리베츠(登別)의 지고쿠다니(地獄谷), 하코네(箱根)의 오와쿠다니(大涌谷) 같은 화산가스가 분출하는 지역이며, 구미호의 전설이 내려오는 지역이다.

그 전설을 아주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옛날 토바 죠코(鳥羽上皇)가 총애하던 전설의 여인인 타마모노마에 (玉藻前)가 음양사(陰陽師)인 아베노 야스나리(安倍泰成)에 의해 구미호가 분장한 모습이었다는 게 탄로 나, 동쪽으로 도망을 가다 죽음에 몰리게 되자, 다시 돌로 변신을 했다.

 이 돌이 독을 내뿜으며, 사람과 동물들의 목숨을 빼앗아가자 이 돌을 살생석(殺生石)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토치기현(栃木県)에 가면 의외로 이 구미호와 관련된 제품이나 관광지가 자주 엿보인다.

이번에 소개할 사케는 이 구미호가 메인은 아니나, 이 제품을 라인업으로 가지고 있는 여기 토치기(栃木)지역의 대표적 지자케(地酒)를 소개하고자 한다.

텐타카 주조(天鷹)가 그 주인공인데, 대표적 라인업은 텐타카(天鷹), 텐타카코코로(天鷹心), 큐비(九尾)다.

토치기현(栃木県)의 중앙에 위치한 현청(県庁) 소재지인 우츠노미야시(宇都宮市) 북쪽 지역에는 국도변이나 웬만한 이자카야(居酒屋)에 이 브랜드가 계속 눈에 띈다.

나스고원(那須高原)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 선상지(扇状地)가 오타와라시(大田原市)를 중심으로 펼쳐지는데, 이곳은 예부터 쌀농사가 번성했던 지역으로, 여기에 텐타카 주조(天鷹酒造)가 1914년에 창업했다.

텐타카(天鷹)라는 이름을 직역하면 '하늘의 매'인데, 그 유래는 초대 당주(当主)가 하늘을 나는 매의 꿈(天空を舞う鷹の夢)을 꾸고 상서롭다고 기뻐하며 명명한 것이라고 한다.

아마 '하늘 높다(天高い, 텐타카이)'라는 의미도 이중적으로 노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텐타카 주조(天鷹)'는 카라구치(辛口)가 아니면 술이 아니다「辛口でなければ酒でない」'는 말을 늘 입버릇처럼 말하는 초대 당주의 지론을 지켜 지금도 카라구치(辛口)만을 고집하고 있다.

참고로, 카라구치(辛口)라 하면 매운맛을 떠올리기 쉬우나, 사케에서의 카라구치는 단맛의 아마구치(甘口)의 상대되는 개념으로 달지 않다는 의미다. 즉, 드라이하다는 의미를 지닌다.

텐타카 주조(天鷹酒造)는 다음의 5가지의 관점을 가지고 있다.

1. 술을 만드는 작업은 신성하다. (酒造りは神聖なり)
  - 생명을 다루기 때문이다.

2. 술을 만드는 작업은 화학이다. (酒造りは化学なり)
  - 이론과 실천의 통일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3. 술을 만드는 작업은 예술이다. (酒造りは芸術なり)
  - 사람의 미적 감각 충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4. 술을 만드는 작업은 수행이다. (酒造りは修行場なり)
  - 인간완성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5. 술을 만드는 작업은 사업이다. (酒造りは事業なり)
  - 수입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텐타카(天鷹)는 모든 쌀이 '일본농림규격법(日本農林規格-:JAS法)'에 의해 재배된, 농약과 비료를 일절 쓰지 않은 유기농 쌀(有機米)이다.

2017년 전국신주감평회(全国新酒鑑評会)에서 '유기 쥰마이 다이긴죠 텐타카 (有機純米大吟醸 天鷹)'가 유기농 니혼슈 (有機日本酒)로서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금상을 수상했다.

이는 니혼슈의 한계를 넘어선 개발로 평가받고 있다.

쌀농사부터 철저히 관리해서 고품질의 술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역과 함께하는 양조장으로서, 가능한 한 자연환경에 부담 주지 않는 쌀농사를, 제휴 농가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유기농 사케는 철저하고 엄격하게 절차를 관리하고 있으며, 사용하는 설비나 자재, 청소용 빗자루의 소재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상품화하고 있다.

또한 '좋은 술은 좋은 원료에서 나온다 (良い酒は良い原料から)'는 확고한 신념 속에서 쌀 품종과 산지를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텐타카 주조(天鷹酒造)의 현재 사장은 오자키 무네노리(尾﨑 宗範) 상으로 3대째에 해당된다.

2000년에 '유기농 JAS 법(有機JAS法)'이 제정되자 공부를 시작해, 2005년에 유기농 인증 사업자가 되었고, 2014년에는 유럽과 미국에서도 유기농 인증을 받게 되었다.

2018년에는 자회사로 농지소유특정법인 텐타카 오가닉 팜 주식회사 (天鷹オーガニックファーム株式会社)를 설립했다.

이에, 사원이 직접 쌀을 재배하기 시작했고, 겨울에는 자연 비료를 키우며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시켜, 논을 포함한 땅의 기운을 향상시키면서 재배함으로써 '환경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더욱 좋게 만드는 유기농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텐타카 주조(天鷹酒造)는  유기농산물, 유기농 가공식품, 유기농 사료, 유기농 주류의 4개의 카테고리에서 유기농 인증을 가지고 있는 전국의 유일한 양조장이다.

텐타카 주조 (天鷹酒造)의 라인업은 텐타카(天鷹) 이외에 2가지 가 더 있는데, 텐타카코코로(天鷹心)와 큐비(九尾)다.

텐타카코코로(天鷹心)는 쥰마이 다이긴죠(純米大吟醸)로 텐타카 주조(天鷹酒造)의 고급 라인업이다.

쥰마이슈(純米酒)라는 단어가 없을 때부터 쌀로만 양조하는 술을 고집해서 만든 술로 1970년도에 판매가 시작되어 50년이 넘도록 사랑받는 명주다.

텐타카코코로(天鷹心)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방순미훈(芳醇微薫)이다. 즉, 향기롭고 진하며 은은한 맛이다.

큐비(九尾)는 말 그대로의 구미호의 '구미'라는 발음에, 아홉 개의 꼬리라는 뜻이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변신, 변장을 자유자재로 하는 구미호처럼 다채로운 맛을 의미한다.

2018년도부터 판매를 시작한 브랜드로, 원재료, 정미비율, 효모, 양조방법 등을 새롭게 도전해 보는 실험적인 사케이며, 극히 적은 양만 주조하기에 상당히 구하기 어려운  입수곤란(入手困難) 사케의 대표 격이다.

정식 유통이 어려울 정도로 양이 적고, 매년 버전이 달라서 홈페이지 상품리스트에도 올라가 있지 않다.

텐타카 주조(天鷹酒造)는 전량 자체 정미(精米)를 하고 있고, 신토불이(身土不二)에서 파생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사토불이(酒土不二)를 모토로 해서, 술과 땅은 하나다는 마인드로 유기농에 극단적인 힘을 쏟고 있다.

사케 브랜드에도 유기농(有機) 표기를 넣은 브랜드를 최근 잇따라 출시하고 있고, 유럽, 미국에서도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텐타카(天鷹)는 현지 토치기(栃木)지역에서의 소비가 80% 이상이라 도쿄나 일반 이자카야(居酒屋)에서는 좀처럼 만나기가 쉬운 사케는 아니다.  

결국 이 술을 만나기 위해선 토치기현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데, 닛코(日光) 여행이나 인근의 골프 칠 여건이 된다면, 근처의 주판점(酒販店)에 들러서 구입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만약에 좀처럼 만나기 힘든 구미호가 보인다면 바로 구입하시길 적극 권하는 바이다.


인용 : 텐잔주조 홈페이지

*******************

본 홈페이지의 편집 제약상 사진 편집이나, 인용사진 표현이나 본문의 편집 방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게 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목요연하게 리스트화 되어 있는 사이트가 하기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 하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겁니다. 

https://brunch.co.kr/@jemisama-sake



무단도용시 법적처벌을 받을수 있습니다.

コメント


 


TOTAL 108 

NO 件名 会社名 日付 照会
공지 [니혼슈 칼럼 프롤로그] 소주韓잔 사케日잔-프롤로그 관리자 2022-11-01 3830
108 [니혼슈 칼럼 88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82 란만 (爛漫, らんまん) 니혼슈동호회 2024-04-25 59
107 [니혼슈 칼럼 87회] - 사케의 기초 6 (페어링) 니혼슈동호회 2024-04-15 182
106 [니혼슈 칼럼 86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81 히류죠운 (飛竜乗雲, ひりゅうじょううん) 니혼슈동호회 2024-04-06 277
105 [니혼슈 칼럼 85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80 사케헌드레드 (SAKE HUNDRED) 니혼슈동호회 2024-04-02 337
104 [니혼슈 칼럼 84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79 카모스모리 (醸す森, かもすもり) 니혼슈동호회 2024-03-29 171
103 [니혼슈 칼럼 83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78 오오미네 (大嶺, おおみね, Ohmine) 니혼슈동호회 2024-03-26 251
102 [니혼슈 칼럼 82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77 세토이치 (セトイチ) 니혼슈동호회 2024-03-18 301
101 [니혼슈 칼럼 81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76 니토 (二兎, にと) 니혼슈동호회 2024-03-11 383
100 [니혼슈 칼럼 80회] - 사케의 기초 5 (니혼슈도) 니혼슈동호회 2024-03-04 302
99 [니혼슈 칼럼 79회] - 사케의 기초 4 (사케의 맛과 향의 분류) 니혼슈동호회 2024-02-29 320
98 [니혼슈 칼럼 78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75 데와자쿠라 (出羽桜, でわざくら) 니혼슈동호회 2024-02-25 374
97 [니혼슈 칼럼 77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74 사와야 마츠모토 (澤屋まつもと, さわやまつも… 니혼슈동호회 2024-02-17 572
96 [니혼슈 칼럼 76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73 야마모토 (山本, やまもと) 니혼슈동호회 2024-02-09 436
95 [니혼슈 칼럼 75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72 택시드라이버 (タクシードライバー) 니혼슈동호회 2024-02-04 427
94 [니혼슈 칼럼 74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71 오제노유키도케 (尾瀬の雪どけ, おぜのゆきどけ 니혼슈동호회 2024-01-31 532
93 [니혼슈 칼럼 73회] - 사케의 기초 3 (주조호적미) 니혼슈동호회 2024-01-24 549
92 [니혼슈 칼럼 72회] - 사케의 기초 2 (특정명칭주) 니혼슈동호회 2024-01-20 719
91 [니혼슈 칼럼 71회] - 사케의 기초 1 (사케의 정의) 니혼슈동호회 2024-01-15 490
90 [니혼슈 칼럼 70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70 하네야 (羽根屋, はねや) 니혼슈동호회 2024-01-09 619
89 [니혼슈 칼럼 69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69 하쿠라쿠세이 (伯楽星, はくらくせい) 니혼슈동호회 2023-12-29 683
88 [니혼슈 칼럼 68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68 각키마사무네 (楽器正宗, がっきまさむね) 니혼슈동호회 2023-12-26 884
87 [니혼슈 칼럼 67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67 마츠노츠카사 (松の司, まつのつかさ) 니혼슈동호회 2023-12-20 834
86 [니혼슈 칼럼 66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66 사케히토스지 (酒一筋, さけひとすじ) 니혼슈동호회 2023-12-15 980
85 [니혼슈 칼럼 65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65 하루시카 (春鹿, はるしか) 니혼슈동호회 2023-12-12 1181
84 [니혼슈 칼럼 64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64 시치혼야리 (七本鎗, しちほんやり) 니혼슈동호회 2023-11-28 1062
83 [니혼슈 칼럼 63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63 우라카스미 (浦霞, うらかすみ) 니혼슈동호회 2023-11-21 980
82 [니혼슈 칼럼 62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62 사와노이 (澤乃井, さわのい) 니혼슈동호회 2023-11-17 1313
81 [니혼슈 칼럼 61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61 와카나미 (若波, わかなみ) 니혼슈동호회 2023-11-09 1506
80 [니혼슈 칼럼 60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60 마스미(真澄, ますみ) 니혼슈동호회 2023-11-05 1418
79 [니혼슈 칼럼 59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59 카쿠레이(鶴齢, かくれい) 니혼슈동호회 2023-10-29 1043
 1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