貿易通商情報

1.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일본경제와 대조적으로 최근 세계경제에 있어 한국과 중국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 요인으로는 한중기업이 글로벌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것에 더해 한중제품의 국제경쟁력 향상을 지적하는 것이 가능하다.

 2. 한중기업은 종전부터 가격경쟁력의 우위성을 지녀왔으나 최근 들어 비가격경쟁력도 향상되고 있다. 특히 한국기업의 기술력 향상이 현저하다. 이를 대표하는 사례가 한국 자동차이다. 한국차는 여태까지 ‘싼 게 비지떡’의 전형이었으나 2000년대 들어 품질이 빠르게 개선됐다. 한국제품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이미지도 개선되고 있고 그중에서 디자인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얻는 단계까지 왔다.

 3. 중국 브랜드제품은 한국 제품과 같이 비가격경쟁력이 향상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극히 낮은 수준에서 향상되어 절대수준으로서는 아직도 낮다. 그러나 품질 차가 적은 제품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는 것과 함께 품질이 중요시되는 제품 분야에서도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4. 이런 상황 아래서 조선, 태양전지, 액정패널 등 지금까지 일본기업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했던 품목이 한중기업에게 잇달아 그 자리를 빼앗기고 있다. 하지만 그런 한편 일본기업이 세계 1위를 유지하는 품목도 많이 존재한다. 여기에 공통되는 것은 상품(범용품)화를 피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다 정확하게는 쉽게 모방되지 않는 높은 기술을 확보하고, 부단한 선행투자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조합한 토털 솔루션의 제공 등 부가가치 제고 등을 통해 상품화 저지에 성공하고 있다.

 5. 일본기업은 세계 각지 시장에서 한국기업과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것은 한국제품의 국제경쟁력 향상 외에 한일기업 모두 수출대상 및 수출품목이 유사해져가는 현상에 영향을 받고 있다. 한편 일본기업의 중국기업과의 경합은 가격 면이 중심이며, 중국 브랜드제품의 비가격경쟁력 향상이 아직 일본기업에게 위협이 되지는 않고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중일기업 간에 가격대의 차이에 따른 공존이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단, 일부 분야에서는 중국 브랜드제품의 품질·기능이 고객의 허용 가능한 수준까지 향상되었기 때문에 가격과 균형을 맞춘 중국 브랜드제품이 선택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일본기업과 경합하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

 6. 시점을 바꿔 국제경쟁력을 결정하는 한가지 요소인 비교우위에 대해 한중일의 상황을 정리하면 2000년부터 2010년에 걸쳐 일본의 비교우위 구조가 거의 안정적으로 추이한 반면 한중 양국은 변화가 컸다. 즉 한중과도 노동집형 및 소재형 제조업에서 비교우위의 정도가 저하되고 가공형에서는 비교우위의 정도가 상승하고 있다. 생산공정별로는 한국과 비교우위를 갖는 중간재의 수가 증가하고 소비재의 수가 감소했다. 중국과는 많은 수의 소비재에서 비교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소비재의 비교우위의 정도가 낮아지고 자본재의 비교우위 정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7. 이로부터 한국의 비교우위 구조가 일본과 비슷해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한 나라의 수출구조는 비교우위 구조를 반영하기 때문에 한일의 이런 접근은 수출구조도 유사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한편 중국의 경우 비교우위 구조가 변화한 후에도 일본과의 차이가 커서 수출구조도 상이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

 8. 한중기업의 국제경쟁력 향상에 관해 일본에서는 마이너스 영향이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부정적 영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일본경제 및 일본기업에 이점을 가져온 면도 있다. 주요한 이점으로서는 일본의 한중 양국에 대한 수출 확대를 지적할 수 있다. 특히 중간재 수출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일본 중간재의 높은 국제경쟁력을 반영한 것으로 많은 한중기업들이 생산할 때 고부가가치의 일본산 중간재에 의존하고 있다.

 9. 한중기업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기업에 요구되는 사항은 한중기업에 대하여 강점을 유지·강화하는 것과 약점을 극복하는 것이다. 일본기업의 한중기업에 대한 강점은 ①다양한 분야에서 ②고품질·고성능 제품을 보유한 기업이 ③세계 1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일본기업이 활약할 수 있는 것은 일본기업의 층이 두텁다는 사실의 표출이다. 한중기업과 경합하지 않는 곳에서 강점분야를 넓혀가는 것이 일본기업이 삼아남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일본기업은 중간재, 자본재 중에서도 고품질·고성능을 실현한 분야에서 우위성을 발휘하고 있다. 일본기업은 지금까지도 고품질·고성능의 추구를 중시해 왔으나 이를 한층 진행시켜 ‘기술로 계속 승리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일본기업이 세게 1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많은 경우가 틈새분야이다. 틈새분야의 시장 규모가 일본 국내에 한정된다면 작지만, 세계라고 하는 관점에서 본다면 큰 폭으로 넓어져 충분한 매출액과 채산성 확보가 가능한 분야도 많이 존재한다. 역으로 본다면 틈새분야의 승부는 세계시장에서 어떻게 지지 않고 점유율을 확보해 가는 것이 가능한가에 열쇠가 있다.

 10. 일본기업의 한중기업에 대한 약점으로서는 아래의 3가지를 지적할 수 있다.
첫째, 경영의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다. 경영의 속도를 과감하게 높이는 것은 기업경영이나 기업문화를 근본으로부터 재검토하는 바로 그것으로 장벽이 대단히 높지만 변화의 속도가 격렬한 현재 경영환경에서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야만 한다. 신규기업이나 오너기업은 장점인 유연함에 근거하면 기업창업(起業)을 늘리는 것과 일본기업 전반의 경영 속도를 신속화하는 것에 연결될 것이다.
둘째, 팔기 위한, 벌기 위한 연구가 불충분하다는 점이다. 일본기업의 강점인 높은 기술을 살리지 못하고 ‘비즈니스에서 진다’는 사례가 최근 늘어나고 있다. 디자인, 브랜드, 마케팅에 관련 있는 글로벌전략을 재검토하는 것과 함께 해외유학의 촉진 등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인재의 육성을 위해 민관이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
셋째,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한 점이다. 일본기업으로서 왕도는 적어도 비가격경쟁력의 우위성을 추구하는 것에 있지만 신흥국·개발도상국을 의식하고 가격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현지의 고객 니즈를 파악하는 것과 동시에 현지에서 타당한 판매가격을 책정하고 이를 만족하기 위한 제품을 자사에서 축적된 기술을 구사해서 제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정책 면에서는 FTA(자유무역협정) 망(그물)의 확대를 통해 일본기업이 세계에서 끊임없이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의 정비가 요구된다.

 * 상세내용 첨부 번역본 및 보고서 원본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