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酒研究会

[니혼슈 칼럼 51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51 쿠도키죠즈(くどき上手, くどきじょうず)

登録日:23-09-13 00:04  照会:2,905
소주韓잔 사케日잔 ‐ 51

쿠도키죠즈(くどき上手, くどきじょうず)

 - 야마가타현 츠루오카시 (山形県 鶴岡市)
 - 마츠오 바쇼(松尾芭蕉)의 대표 하이쿠(俳句)의 배경 야마가타현(山形県)
 - 쿠도키죠즈(くどき上手), 쿠도키죠즈 쥬니어(くどき上手 Jr.), 그리고 바쿠렌(ばくれん)
 - 무력이 아닌 성심성의로 설득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매료시켜야 한다는 뜻의 네이밍


필자가 이전에 다루었던, 나가사키비진(長崎美人), 토요비진(東洋美人), 남부비진(南部美人)에 이은 또 하나의 여성을 다루는 대표적 니혼슈(日本酒)를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쿠도키죠즈(くどき上手)라는 술로서, 토호쿠(東北) 지방의 야마가타현(山形県)의 명주다.

야마가타현(山形県)에는 전국 니혼슈 1위 쥬욘다이(十四代)가 있는데 이 쥬욘다이(十四代)에 이은 현내 2위에 자리하고 있는 니혼슈(日本酒)가 바로 이 쿠도키죠즈(くどき上手)다. 전국에서는 사케노와(さけのわ) 기준으로 21위에 랭크된 최상급 니혼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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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도키죠즈(くどき上手)는 우키요에(浮世絵)를 기본 라벨로 한다.

쿠도키죠즈(くどき上手)라는 브랜드를 단순히 사전적 의미를 떠올려보면 다소 라벨의 그림처럼 에로틱하다.

쿠도쿠(口説く, くどく)는 구애하다, 설득을 끈덕지게 하다 라는 뜻으로 설명되어 있는데, 소위 시쳇말로 해서'꼬시다'는 의미가 가장 와닿을 듯하다.

죠즈(上手, じょうず)는 잘한다, 능숙하다의 뜻이니, 결국 능숙하게 구애하기 즉, 이성을 잘 꼬시는 행동이나 사람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의 그 의미는 다소 다르다.

이름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험난한 전국시대(戦国時代)를 거쳐, 큰 세력을 가지게 된 토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와 같은 무사에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적군 무장(武将)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 지역 주민 등 누구를 막론하고, 무력이 아닌 성심성의로 설득하고, 유도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매료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결국 성공하게 되고, 출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를 담아 명명한 것이라고 한다.
쿠도키죠즈(くどき上手)를 양조하는 카메노이 주조(亀の井酒造)가 있는 야마가타(山形)는 일본 토호쿠(東北) 지방에 속하며 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일본사람에게 야마가타(山形)라고 하면 바로 체리(さくらんぼ)를 바로 이야기할 정도로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사토니시키(佐藤錦)라는 품종이 체리의 왕이라 불릴 정도로 아주 유명하다.

주조호적미(酒造好適米)에선 야마다니시키(山田錦)가 왕이라 불리는 것처럼 니시키(錦)가 붙는 품종이 최상급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참고로, 니시키(錦)는 비단을 뜻하는데,  우리 한자로 풀면 '비단 금'에 해당된다.

지금은 그 가치가 다소 퇴색했다고는 하나, 비단은 고대 중국의 주요 무역품으로 황실에서는 그 직조법을 극비로 삼았다.

이미 비단이라는 뜻이 있는 '비단 백'(帛) 자에 '쇠 금'(金)이 합해진 형성문자인데, 비단에 수를 놓거나, 금박까지 더했다는 의미로, 최고급에서도 최고급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서양배(洋梨)인 라프랑스(ラフランス)도 일본 내 1위의 생산량을 자랑할 정도로 아주 유명하다, 즉 야마가타(山形)는 과일이 아주 유명해서 현내 2개의 공항이름 앞에 모두 맛있다(おいしい)는 단어가 붙는다.

'맛있는 쇼나이 공항'(おいしい庄内空港)과 맛있는 '야마가타 공항'(おいしい山形空港)이라고 불리는데, 과일뿐만이 아니라, 이 지역의 쌀도 맛있는 범주에 포함된다.

특히 쇼나이(庄内) 지역의 쌀이 전통적으로 알아주는데, 이 쇼나이(庄内) 지역이 현재의 사카타시(酒田市)와 츠루오카시(鶴岡市)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의 츠루오카시(鶴岡市)에 쿠도키죠즈(くどき上手)를 생산하는 카메노이 주조(亀の井酒造)가 있는 것이다.

야마가타의 4가지 세부지역 구분 - 쿠도키죠즈(くどき上手)는 쇼나이지방(庄内地方) 츠루오카(鶴岡)에서 생산된다.

또한 야마가타는 하이쿠(俳句)를 빠뜨릴 수가 없는데, 한국의 시조와 같은 문학 장르의 하나로, 이 하이쿠의 대가로 마츠오 바쇼(松尾芭蕉)라는 사람이 있다.

1689년에 도쿄를 떠나 150일간 2,400킬로미터를 여행하면서 각 여행지마다 하이쿠를 남겼고, 그 작품들을 발간한 책이 오쿠노 호소미치(奥の細道)라는 작품인데, 그중에서도 야마가타현의 야마데라(山寺)에서 지은 다음 구절이 아주 유명하다.

"

閑さや <しずかさや 시즈카사야>

岩にしみ入る <いわにしみいる 이와니시미이루>

蝉の声 <せみのこえ 세미노코에>

"

이 하이쿠의 뜻은 "한가로이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의 울음소리"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나라 시조가 반드시 종장의 첫음절이 3음절로 시작되어야 하는 규칙이 있듯, 하이쿠(俳句) 역시 운율 575를 지켜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규칙이며, 반드시 그 계절을 나타내는 단어(季語)가 들어가야 한다.

총 17음으로 이루어지는 게 일반적이라 17문자 (十七文字-쥬시치모지), 17음(十七音-쥬시치온) 이라고도 불렸다.

쿠도키죠즈(くどき上手)를 양조하는 카메노이 주조(亀の井酒造)는 1875년에 창업했으며, 쇼나이 평야(庄内平野)의 아주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연간 18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예부터 산악신앙 수련지로서 번성했던 데와산잔(出羽三山)중 하나인 하구로쵸(羽黒町)에 위치하고 있다. 맑은 물과 신선한 공기, 그리고 풍부한 자연 속의 마을이라, 술맛의 기본은 산속에서 마시는 듯한 상쾌한 맛이다.

참고로 데와(出羽)는 옛 지명으로 야마가타(山形)와 아키타현(秋田)을 얘기하고, 데와산잔(出羽三山)은 하구로산(羽黒山), 유도노산(湯殿山), 갓산(月山)을 얘기한다.

사족을 달자면, 니혼슈 브랜드 중에 갓산(月山)이라는 브랜드가 따로 존재하는데, 여기 야마가타의 갓산과는 전혀 관계없는 시마네현(島根県)의 술이다.

카메노이 주조(亀の井酒造)에서는 창업 이래 그 지역에서는 카메노이(亀の井)라는 브랜드로 출시되어 판매해 오다, 1983년에 임팩트 강한 네이밍과 우키요에(浮世絵) 라벨을 모티브로 한 쿠도키죠즈(くどき上手)를 도쿄에 론칭하며, 일약 그 이름을 전국의 니혼슈 팬에 각인시키게 된다. 명주에 걸맞은 품위 있고, 색기 있는 독특한 향미가 일품이다.

기존의 카메노이(亀の井)와는 차별화된 주질 설계와 시장개척을 목표로 만들었다고 한다. 첫맛이 상쾌하고, 부드럽게 목으로 넘어가며, 세련된 긴죠의 본연의 맛을 재현했다고 한다.

쿠도키죠즈(くどき上手)는 평균 정미비율이 50% 미만으로 전량 긴죠슈(吟醸酒) 주조를 하고, 100% 주조호적미(酒造好適米)만 사용한다.

카메노이 주조(亀の井酒造)는 한때는 휴업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의 사장은 5대째 당주(当主)인 이마이 슌지(今井 俊治)상으로, 야마가타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상당한 레벨까지 끌어올린 쿠도키죠즈(くどき上手)를 언급함에 있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토지(杜氏)를 겸하고 있는 이마이 슌지(今井 俊治) 사장이 이바라키현(茨城県)의 메이리 주류(明利酒類)에서 양조를 배웠는데, 그곳이 10호 효모의 발상지다.

그 인연으로 산미가 적은 깔끔한 풍미가 특징인 10호 효모계열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6대째에 해당되는 아들, 이마이 토시후미(今井 俊典)가 전무를 맡고 있다.

재미난 것은 일반적인 쿠도키죠즈(くどき上手)는 5대째 사장인 아버지가 빚어내는 술이고, 6대째에 해당되는 아들이 빚어내는 술은 쿠도키죠즈 쥬니어(くどき上手 Jr.)로 일명 '쥬니어 시리즈'라고 하는데, 라인업이 다르다.  

쥬니어 시리즈는 디자인이 컬러풀하거나, 네이밍이 '코로나 빠가야로'(コロナの馬鹿野郎)와 같이 파격적이다. 쉽게 말해 젊음이 느껴지면 쥬니어 시리즈인 것이다.

2015년부터 12개의 양조장이 크루즈선의 선상 파티를 통해서 니혼슈(日本酒)의 새로운 매력을 발신하자고 발족한 니혼슈 오션즈(日本酒オーシャンズ)라는 단체가 있는데, 거기의 발기인이자, 대표가 바로 이 이마이 토시후미(今井 俊典) 상이기도 하다.

이 니혼슈 오션즈(日本酒オーシャンズ)의 멤버도 아라마사(新政), 지콘(而今), 센킨(仙禽) 등 그 네임밸류도 상당하다.

카메노이 주조(亀の井酒造)의 라인업 중에는 쿠도키죠즈(くどき上手), 쿠도키죠즈 쥬니어(くどき上手 Jr.) 이외에도 바쿠렌(ばくれん)이라는 브랜드가 있다.

이는 야마가타(山形)의 방언으로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여자', '닳고 닳은 뻔뻔한 여자' 등의 다소 강한 캐릭터의 의미를 담고 있다. 니혼슈도(日本酒度) +20의 카라구치(辛口)이고, 긴죠주(吟醸酒) 다운 향과 숙성에 의한 주질(酒質)의 안정적이고,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4가지의 색깔별로 종류가 있는데, 이는 주조호적미(酒造好適米)의 종류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빨간색의 '아카 바쿠렌(赤ばくれん)'은 미야마니시키(美山錦), 검은색의 '쿠로 바쿠렌(黒ばくれん)'은 카메노오(亀の尾), 하얀색의 '시로 바쿠렌(白ばくれん)'은 야마다호(山田穂), 무지개 색의 니지이로 바쿠렌(虹色ばくれん)은 데와노사토(出羽の里)로 만든다.
 
야마가타(山形)에서는 쥬욘다이(十四代)의 아성에 가려져 의외로 빛을 보지 못한 술이기는 하나, 야마가타를 떠올릴 때, 이 쿠도키죠즈(くどき上手)도 기억해 주길 원하며, 사케바에 쿠도쿠(口説く)? 할 대상이 있다면, 이 술로 접근해 봄은 어떨까 잠시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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