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슈 연구회

[니혼슈 칼럼 161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141 토쿤 (東薫, とうくん)

작성일:25-07-08 02:32  조회:2,495

소주韓잔 사케日잔 ‐ 141

토쿤 (東薫, とうくん)
- 토쿤 주조, 치바현 카토리시
- 일본 지도의 대가인 이노 타다타카 가문에서 수행을 거쳐 창업한 토쿤주조
- 1825년 창업한 물의 고장이자 코에도 사와라의 명주
- 현대의 명공(한국의 국가무형문화재)에 등록된 토지가 빚어내는 명주


한국의 지도의 일인자라고 하면 대동여지도를 그린 김정호를 감히 얘기할 수 있을 겁니다. 실제 답사여부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있지만, 한반도를 3번 돌고 백두산을 8번이나 오르며 대동여지도를 제작했다는 얘기는 유명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대동여지도만 알려져 있지만 김정호는 그 외에도 청구도, 수선전도, 지구전후도, 대동지지 등의 수많은 지도를 제작한 지리 덕후였습니다.

덕후의 본고장 일본에도 김정호와 같은 지리에 푹 빠진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도쿄 바로 동쪽에 위치한 치바현 출신의 '이노 타다타카'입니다.
이노 타다타카는 치바에서 태어나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에 걸쳐 활약한 상인이자, 지리학자이며 천문학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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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도의 대가 이노 타다타카 - 캠프파이어 인용

일본 최초로 실측에 의한 지도를 완성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55세에서 71세의 노년에 은거하면서 전국을 10회에 걸쳐 실제 도보 수에 근거한 지도를 완성하였고, 해안 측량과 별 관측까지 동원하여 지도뿐만 아니라 지리와 천문학에 까지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이 이노 타다타카 가문의 본업은 사케를 생산하는 양조장이었고 이를 통해 상당한 부와 명예를 쌓았습니다. 이 이노 가문의 양조장에서 수행을 하고나서 독립하여 창업한 양조장이 금일 소개해드릴 '토쿤'이라는 사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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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코에도인 물의 고장 사와라

토쿤을 양조하는 토쿤 주조는 1825년에 치바의 코에도(小江戸)라 불리는 사와라에서 창업을 했습니다. 코에도는 옛날의 거리를 재현하거나 보존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쇼교토(小京都)와 비슷하나 보다 더 에도스럽고 에도와 인연이 많은 곳을 가리킵니다. 이곳 사와라, 카와고에, 토치기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이노 가문에서 수행한 '이시게 우헤에'가 이시게 주조로 창업했다가 지금의 토쿤 주조로 변경되었습니다. 도쿄의 젖줄인 에도가와(江戸川)와 연결되는 토네가와(利根川)의 수운을 이용하고 하야바마이(早場米)라는 타 품종보다 빨리 수확되는 쌀을 재배하는 등 꾸준히 지역과 함께 성장해 오면서 올해로 정확히 200년의 역사를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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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지방 치바현 카토리시

사와라는 왜 알려지지 않았을까 늘 의문이 드는 정말 멋진 곳입니다. 고즈넉한 옛 분위기와 정취가 타임 슬립한 듯한 기분이 들게 하고 강가에 늘어선 버드나무와 옛 창고들이 잠시 바쁜 일상을 잊게 해 주기에는 충분합니다. 나리타 공항에서 차로 2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지리적 장점도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일본의 3대 신궁이라는 카토리신궁도 바로 인근에 있으며, 일본의 고어 표현 중 'お江戸見たけりゃ佐原へござれ、佐原本町江戸まさり'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요즘 말로 해석하면 '에도를 보려거든 사와라로 오시라, 사와라 중심가는 에도에 지지 않을 정도로 번화하다' 정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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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라 메인 거리에 있는 이노 타다타카의 구 저택

어떤 의미에서는 해외 관광객이 너무 몰려오는 요즘 이런 릴랙스 가능한 명소는 굳이 알리지 않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수운이 발달한 덕분에 강가에는 선박회사, 여관, 쌀 도매상, 술집, 간장 공장 등 활발했으며 물의 고장인 만큼 우나기, 야채, 땅콩, 잉어, 절임 요리 등 농수산물이 상당히 발달하고 풍족했습니다. 사람이 모이고 쌀이 풍족한 곳에선 당연히 사케가 발전할 수밖에 없고 그 주질도 모든 요리에 다 잘 맞는 식중주로서 발달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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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라 메인 거리에서 도보 3분의 위치에 있는 토쿤 주조

한참 번성했던 시절에는 사와라 이곳에만 무려 35채의 양조장이 있어, 칸토의 나다(関東灘)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치바현 주조조합을 보면 1900년 전후에는 무려 치바에만 237개의 양조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40개 정도로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사실 하나의 현에 40개의 양조장도 절대 적은 수가 아니긴 합니다.


현재의 토쿤의 토지(杜氏) '쿠마가이 시게오' 씨는 1950년 생으로 '남부토지(南部杜氏) 협회' 이사장도 맡고 있습니다. 1979년부터 토쿤 주조에서 일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 최고 양조책임자인 토지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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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토지인 쿠마가이 시게오 씨(좌)와 고문 토지를 맡고 있는 현대의 명공 오이카와 츠네오 씨(우) 
- 홈페이지 인용

우리의 국가무형문화재 또는 국가가 지정한 명인과 같은 일본의 '현대의 명공'(現代の名工)에 뽑힌 '오이카와 츠네오'가 쿠마가이 시게오 씨를 토쿤 주조로 불렀고, 그 토지의 자리를 물러주고 자신은 현재 고문 토지로 재적 중입니다.

이 두 사람은 치바현 내에서는 전국신주감평회에서 최다인 17회 금상을 수상, 도쿄국세국 감평회는 37회 금상 수상, 남부토지 자양주 감평회에서는 40회 금상을 수상하고 여타 품평회에도 수많은 수상을 하는 등 토쿤 주조의 명실상부한 산증인입니다.

토쿤 주조는 사와라의 메인 거리와 '이노 타다타카 기념관'에서 불과 도보 3분의 거리에 있어서 나리타 인근에서 시간 여유가 되신다면 한번 들러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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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토지 협회에서 배포되는 주조 종업원의 마음가짐 - 홈페이지 인용

토쿤의 의미는 '간토의 향기가 강한 사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치바에 골프나 공항 마중이나 배웅을 갈 일이 있을 때 시간적으로 여유가 된다면 한번 들리기를 강력 추천드립니다.

 

그럼 토쿤의 대표적인 라인업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다이긴죠 카노우
맛, 향 모두 밸런스를 갖춘 토쿤을 대표하는 예술적인 사케
타입 : 약간 카라구치
알코올 도수 : 17%
주조호적미 : 야마다니시키 100%
정미비율 : 35%
판매기간 : 일 년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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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쥰마이다이긴죠 우헤에
부드러운 첫맛과 상냥한 향기가 특징이며 현지의 생선조림과 잘 어울리는 쥰마이다이긴죠
창업자인 '이시게 우헤에'에서 따온 네이밍
타입 : 약간 카라구치
알코올 도수 : 17%
주조호적미 : 치바현산 후사노마이 100%
정미비율 : 50%
판매기간 : 10월달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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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죠 후타리시즈카
토쿤주조의 상징적인 카노우의 기술로 빚으면서 가성비를 갖춘 긴죠.
타입 : 약간 카라구치
알코올 도수 : 15%
주조호적미 : 고햐쿠만고쿠 100%
정미비율 : 55%
판매기간 : 일 년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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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죠 후타리시즈카 나마쵸조슈
열처리하지 않은 나마자케로 상쾌하고 상냥한 감칠맛이 있으며 여운이 깔끔한 사케
양조장 인근의 골프장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는 사케
타입 : 약간 카라구치
알코올 도수 : 14%
주조호적미 : 고햐쿠만고쿠 100%
정미비율 : 55%
판매기간 : 여름 한정 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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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쿠베츠 쥰마이 후사코가네
향은 온화하고 한잔 머금으면 화려한 카라구치의 쥰마이슈
타입 : 약간 카라구치
알코올 도수 : 15%
주조호적미 : 치바현산 후사코가네 100%
정미비율 :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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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쵸기 쥬쿠세이 겐슈
양조한 지 20년 이상 숙성시킨 고주
알코올 도수 : 20~21%
니혼슈도 : -3
산도 : 2.0
정미비율 : 60%
판매기간 : 일 년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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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한잔 사케 일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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