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酒研究会

[니혼슈 칼럼 92회] - 사케의 기초 10 (한국 일식집의 사케 이해하기)

登録日:24-05-18 12:57  照会:2,107
사케의 기초 10 (한국 일식집의 사케 이해하기)

> 일식집에 있는 사케는 나에게 오마카세…. 


한국에서 최근에 사케 전문바도 생겼지만 아직은 그렇게 많이 보급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인 또는 거래처와 우연히 들린 일식집이나 이자카야에서 사케를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어떤 사케를 골라야하며 메뉴에 나와있는 사케는 도대체 어떤 사케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필자가 한국에 최근 일식집이나 이자카야에 들른 경험에 의하면 기본적으로는 전문 사케바가 아닌 이상은 사케의 이해도가 상당히 낮은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메뉴판에 브랜드를 써놓은게 아니라 특정명칭주나 쌀 종류가 마치 브랜드 인줄 알고 써놓은 경우도 자주 눈에 띄기도 합니다. 



사케의 붐을 이끌고 있는 최근의 핫한 사케는 사케 전문바에 거의 다 있고, 일본의 슈퍼나 편의점에서 만날만한 사케가 메인을 이루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진짜 좋은 사케 아니면 그냥 다른 좋은 한국의 술을 권해드립니다. 

특히 간바레오토상이 유명한데 어디까지나 종이팩에 나오는 사케 중에서 나은 정도에 가성비가 좋아서 인기가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다 한들 종이팩에 나오는 와인은 왠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필자가 한국에서 최근 가져온 자료들을 바탕으로 한국의 일반적인 일식집이나 이자카야에서 만날 수 있는 사케를 간단히 소개해보겠습니다. 

먼저 하기의 메뉴는 나름 한가닥하는 일식집에서 찍어온 사진입니다. 
사진의 메뉴를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쥰마이 750 : 32,000원의 가격으로 가장 저렴한 사케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런 류의 표현을 필자가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쥰마이는 한자대로 풀면 순미(純米)로 양조 알코올 없이 순수하게 쌀로 만들었다는 장르의 표현인데 저게 브랜드처럼 적혀있으니 손님들은 상당히 당혹스러우실겁니다. 게다가 750은 무슨 뜻인지 잘모르겠습니다. 일반적인 욘고빙(四合瓶)은 720ml인데 용량도 아닌듯하고 저 표현이 맞다면 정말 족보없는 사케라 할수 있겠습니다. 와인 한 병이 750ml인데 그냥 와인의 용기에 넣어버린건지, 아니면 카제노모리처럼 정미비율과 효모를 합해서 쓴 표현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이해하기엔 75%의 정미비율은 너무 낮고 0이라는 효모는 없기에 그런 뜻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가성비만으로 이런 류의 사케를 드신다면 깔끔한 청하나 그냥 한국 소주를 드실 것을 권장해드립니다. 

* 하나기자쿠라 준마이 : 이 사케는 필자가 추측해보건데 키자쿠라(黄桜)의 '하나'라는 라인업의 준마이 버전으로 보입니다. 
첫 메뉴는 쥰마이라 쓰고 여기는 준마이라 쓴걸 보면 메뉴를 쓰신 분이 정말 사케의 이해도가 없다고 볼 수 있는 사진입니다. 
그리고 키자쿠라는 역사는 오래되었으나 전형적인 사케를 저급하게 만들어버린 교토의 대형 양조장으로 일본에서는 슈퍼나 편의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추천하기 힘든 사케입니다. 
이 역시 42,000원으로 가성비는 좋으나, 더 가성비 좋은 한국 소주를 추천드립니다. 


* 남부비진 긴조 : 이 사케는 실제 사케를 봐야겠습니다만, 네임밸류만으로는 무난한 사케로 보여집니다. 
현재는 모르겠습니다만 한때 JAL의 비즈니스클래스 제공주로서 유명한 사케입니다. 
동북(토호쿠)지방의 전통있는 명가입니다. 남부(南部)는 한자로도 남쪽지방을 말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일본의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현 바로 아래 이와테현에 위치하며 이 동네의 번주의 이름이 공교롭게 남부라는 이름이며 이 지역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비진(美人)은 미인을 남부라는 지역의 미인의 의미합니다. 
이런 사케가 47,000원이면 여기선 실제 맛은 별도로 보더라도 스토리와 전통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추천가능합니다. 최근은 그냥 긴죠는 잘 출시를 안하고 쥰마이긴죠가 대세인데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현재 사케노와 기준 전국 74위에 이와테 내에서는 아카부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상선여수 준마이 : 사케에도 네이밍이 상당히 중요한데 너무 길면 부르기 힘들어서라도 주문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대표적으로 그 실패사례의 사케가 바로 상선여수입니다. 여기서도 한자를 한글로 적어버린 이유가 너무 어려워서일겁니다. 그런데 재미난건 이 메뉴 바로밑에 일본에서의 발음으로 메뉴가 또 등장합니다. 
상선여수(上善如水)라고 쓰고 발음은 '죠젠미즈노고토시'라고 읽는데, 메뉴판을 보면 아무도 감수를 하지 않은 것인지 좀 한심한 생각까지 듭니다.
하지만 죠젠미즈노고토시는 상당히 좋은 사케이며 대형 양조장치고는 맛도 브랜드파워도 좋아서 인기가 많습니다. 단 네이밍에서 좀 실패했다는 느낌입니다. 
사케노와 기준 전국랭킹 107위에 니가타현 내 11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죠젠 미즈노고토시 : 상기 말씀드린대로 도대체 상기의 사케와 이 사케의 차이를 알 수가 없습니다. 
77,000원의 가격을 보면 쥰마이긴죠 급 정도는 되어 보입니다. 가격대와 네임밸류를 보면 추천가능한 메뉴라고 보여집니다만 이 가게에서 상기 메뉴와의 차별점을 모르니 뒤바뀌어 올지도 모르는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 쿠보타 센주 : 쿠보타는 워낙 한국에서 유명해서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입니다만, 간략하게 소개를 드리면 쿠보타는 정말 라인업이 많은데 그 중에서 한국에서는 여기 센쥬와 맨 마지막 메뉴의 만쥬만 아시면 됩니다. 한자를 보면 천수를 누리고, 만수무강하라는 뜻의 그 천수와 만수입니다. 한국은 워낙 쿠보타 만주가 사케붐이 일기 전부터 인기가 있어서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무리 유명해도 드시면서 눈이 확 뜨일 정도의 사케는 아니며 그냥 유명세로 판매되는 사케이므로 쿠보타 센쥬는 전문가들은 그닥 추천하지 않습니다. 

* 온나나카세 : 이 사케는 일본보다 한국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필자는 이 사케를 한국에서 성공한 종이팩 사케인 '간바레오토상' 급으로 이해하며, 마케팅의 승리로 보여집니다. 텟판야키 같은 웬만한 일식집에는 이 사케가 메뉴에 들어 있습니다. 시즈오카현의 술이며 전국랭킹에서는 등외이며 시즈오카현 내에서도 15위에 불과합니다. 간바레오토상이 아빠 힘내세요 라는 뜻을 담고 있어 메세지에서 성공했다면 이 온나나카세는 여자울리기 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그 신선한 네이밍과 라벨이 절묘하게 잘 한국 정서와 맞아떨어진 듯 합니다. 냉정히 맛은 추천할 수준이 못되며 마시면 남자도 울어버릴 듯 합니다. 

* 쿠보타 만주 : 한국에서는 이 사케가 현재로는 최고의 인기인 듯 합니다. 닷사이도 맹추격하고 있지만 맛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에 치중하면서 닷사이마저도 요즘 맛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이 쿠보타가 일본 사케노와 기준으로는 전국 37위입니다. 즉 36개나 되는 맛있는 사케를 두고 195,000원이라는 프리미엄 가격까지 들이면서까지 마실 의미는 없을것으로 사료됩니다. 센쥬와 만쥬를 구별못하는 상대라면 센쥬 드시고, 만쥬를 아시는 분이라면 전문바에서 더 저렴하게 더 맛있는 사케를 드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일식 집입니다. 일반 일식집 보다는 다소 조금 전문적이었습니다만, 이런 가게가 독자들에겐 많은 도움이 될듯합니다. 최근에 이런류의 사케 메뉴가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잘 보셔야하고 모르면 질 낮은 사케에 가성비 떨어지는 소비를 하시게 되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일본에서는 접하기가 어렵거나 아웃사이더인 사케가 많고 심지어는 일본에서 만들지 않은 사케도 있습니다. 하나씩 들어가 보겠습니다. 


* 타카키노 잇본 준마이 다이긴죠 : 이 술은 '죠젠미즈노고토시'를 만드는 시라타키 주조에서 만든 별도의 라인업입니다. 시라타키 주조의 양조책임자가 마츠모토 타카키(松本宣機)인데 자기 이름을 내 걸고 만든 '타카키의 한병'이라는 뜻의 야심작입니다. 게다가 쥰마이 다이긴죠 클래스로서 일본내 출하가격은 쿠보타만쥬를 뛰어넘습니다. 정미비율도 35%로 컨테스트 및 품평회를 위해 만들어진 사케로 보이며 이 가게에서도 시그니처 메뉴로 마련한 듯 합니다. 단, 모든 돈을 소비하는 일이 그렇지만 일일이 설명이 필요하면 가치가 떨어집니다. 저 메뉴의 부연 설명을 보고 알았습니다만, 한국에서도 주류대상이라는 어워드가 있고 쥰마이다이긴죠 부문이 따로 있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가격에 민감하지 않으시다면 이 메뉴에서는 적극 추천드립니다. 

* 죠젠미즈노고토시 준마이 다이긴죠 : 이 사케 역시 시라타키 주조에서 만든 사케로 상당한 레벨을 자랑합니다. 상기 타카키노잇본 만큼은 아니지만 일반 라인업중에서는 최고급입니다. 정미비율 45%의 쥰마이다이긴죠이며 가성비도 좋아보입니다. 니가타 사케가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과 상당히 상성이 좋습니다. 여러 명주도 있습니다만 상선여수라 불리는 죠젠미즈노고토시는 브랜드 자체가 추천하기에 다소 안심감이 있습니다. 


* 미나토야토스케 준마이 다이긴죠 : 이 사케도 마찬가지로 시라타키 주조에서 만든 라인업입니다. 이 가게가 시라타키 주조와 유통적으로 상당히 인연이 있는 듯 합니다. 이 시라타키 주조의 라인업들이 모두가 이름이 상당히 어려운데 그게 어떤 뜻을 담았든 브랜드 적으로는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듯 합니다. 일단 외우고 부르기가 어려우니까요. 미나토야토스케는 시라타키 주조의 초대 창업자의 이름입니다. 그리고 니가타 산 주조호적미인 코시탄레이를 쓴 준마이다이긴죠 등급입니다. 정미비율 50%로 다이긴죠 등급을 클리어하긴 했지만 상기 두 사케에 비해서는 정미비율만 보면 그레이드가 살짝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쥰마이다이긴죠라 전혀 맛에서는 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가성비만 보면 이 가게에서는 이 사케를 가장 추천드립니다. 

* 시쿤 준마이 긴죠 실버 / 시쿤 준마이 블랙 : 이런 류의 사케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싫어하시는 분이 훨씬 많은게 사실입니다. 저도 이 메뉴에서 처음 이 브랜드를 봤는데 찾아보니 전국 랭킹에는 자료가 없고 돗토리현에서 13위에 랭크되어 있는데 돗토리현의 1위인 치요무스비도 전국에서는 171위를 차지할 정도로 돗토리현은 사케에 있어서는 변방입니다. 맛을 나타내는 플레이버 차트를 보면 최근의 트렌드는 경쾌하고 향이 있으며 화려한 사케가 인기가 많습니다. 전국 1,2위인 아라마사와 쥬욘다이도 대부분 역삼각형의 모양을 띄는데 시쿤은 중후하고 클래식한 옛날방식의 사케맛을 나타냅니다. 이런 류의 사케는 데워 마시는 아츠칸으로는 적합할지 몰라도 냉정히 추천할 정도는 아닙니다.


* 상선여수 준마이 : 상기 죠젠미즈노고토시를 한국식 음읽기로 적어놓은 사케입니다. 68,000원의 가격인데 그냥 한국의 백화수복과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므로 추천하기에는 머뭇거려지는 사케입니다. 일본의 사케를 마신다는 의미 정도를 부여하기에는 충분해보입니다. 

* 야에가키 토쿠베츠 준마이 / 야에가키 준마이 : 이 사케는 제가 좀 많이 놀란 사케입니다. 사케를 일본에서는 니혼슈(日本酒)라고 부르는데 야에가키는 주세법상 니혼슈가 아닌 그냥 청주로 분류됩니다. 니혼슈는 일본에서 재배한 쌀로 일본의 양조장에서 출하해야한다는 기본적인 정의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만난 야에가키는 미국에서 만든 쌀로 미국에서 만든 사케였습니다. 겟케이칸도 미국에서 만든 사케도  한국에 들어와있는데, 이는 초대형 양조장이기는 한데 맛은 전혀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일식집이 아닌 스테이크집에 오히려 더 잘어울릴 듯한  맛과 분위기였습니다. 찾아보니 효고현에 야에가키는 양조장이 있으나 전국은 물론 효고현 내에서도 전혀 랭킹이 없었습니다. 추천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사케중 하나입니다. 


* 센 300 :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사케이기는 한 건지조차 알기 어려운 메뉴입니다. 이 사케는 토야마현 긴반주조에서 만드는 사케로 300ml를 담았다고 해서 그렇게 기재한 것으로 보입니다. 
13.5%의 알코올로 가볍게 맛볼수 있는 일반 후츠슈(普通酒) 사케로 보입니다. 긴반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전국랭킹은 없고 토야마현 내에서 9위에 랭크되어 있고 일반 후츠슈인지라 기대를 걸기보다는 가성비좋게 사케한잔하는 정도로 마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제대로 된 한국의 사케 전문바의 메뉴도 하기와 같이 안내드립니다. 
상기의 일식집의 사케 메뉴와는 브랜드와 맛과 가격이 차원이 다릅니다. 


저 메뉴판에는 현재 전국 100위권의 사케가 대부분이며 쿠보타 만쥬이상의 사케가 절반 가까이 됩니다. 브랜드만 그런것이고 스펙이나 라인업을 보더라도 정말 화려한 메뉴입니다. 여기서 가장 맛이 없는 사케를 드시더라도 웬만한 일식집의 최고급의 사케보다도 나을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이왕 사케를 드신다면 사케바에 가셔서 제대로 음미해보실 것을 권유드리며, 우연히 들린 식사하는 장소에서 사케를 만나게 되셨다면 제대로 사케를 분별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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