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酒研究会
[니혼슈 칼럼 237회] 소주韓잔 사케日잔 - 217 후쿠코마치 (福小町, ふくこまち)
登録日:26-10-17 00:00 照会:58
소주韓잔 사케日잔 ‐ 217
후쿠코마치 (福小町, ふくこまち)
- 키무라 주조, 아키타현 유자와시
- 세계 3대 미인 중 한 명이라는 오노노코마치가 태어난 곳에서 1615년 창업한 노포
- 기존 브랜드는 오토코야마, 후쿠무스메였으나 현재는 후쿠코마치, 카쿠에몬
- 일왕이 하사해 준 브랜드에 기인한 '복을 부르는 미인'이라는 뜻의 브랜드
일본의 3대 미녀가 있다는 곳이 어디인지 아십니까? 바로 아키타, 교토, 하카타(후쿠오카)입니다. 교토는 천년의 고도였기에 전국에서 미인이 모여들고 의복과 장신구 화장술 등에서 뛰어났기에 더욱 미인으로 보여줬을 것이고 하카타는 서양 및 해외와의 교역이 왕성했던 곳이라 서양의 혈통이 섞였을 가능성도 있고 해외의 뛰어난 문물을 먼저 접하면서 미인이 되었다는 가설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키타는 상기의 가설로는 설명하기 힘듭니다. 게다가 아키타는 시골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변방이다 보니 '아키타 = 미인'이라는 공식이 가장 많이 알려진 지역이기도 합니다. 여러 가설 중에 아주 오래전 백인계와 섞여서 미인이 많다는 설도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신빙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대표적인 아키타 미인인 사사키 노조미 - 크랑크인 인용
가장 설득력 있는 가설은 일조시간이 적다는 것입니다. 이는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적어 멜라닌 생성이 억제되어 피부가 하얗고 결이 고운 피부가 되기 쉽다고 알려져 있으며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습도가 높고 겨울에 눈으로 뒤덮여 외부 공기가 건조해지기 어려운 환경이 피부 수분 유지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일조시간이 적고 눈이 많이 와서 한때 19년 연속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안기도 하는 등 그 기후의 영향은 무시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 일본인 약 3000명에게 조사한 지역별 미인 분포도를 보면 후쿠오카와 아키타는 명실상부하게 1,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교토는 순위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일본인 약 3000명에게 조사한 미인 지역별 랭킹표 - 제이타운넷 인용
그런데 추상적으로 '아키타 = 미인'이라는 공식 이외에 실제로 특정 미인이 존재하기도 하였습니다. 일본에서는 세계 3대 미인을 클레오파트라, 양귀비, 그리고 아키타의 오노노코마치를 뽑습니다. 오노노코마치는 미인의 대명사로 너무 유명해서 쌀 이름이나 신칸센 이름 등 지역의 여러 곳에서 이름의 일부분인 '코마치'가 쓰이고 있습니다.
금일 이렇게 미인의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소개할 사케가 바로 이 코마치와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후쿠코마치'라는 브랜드입니다. 후쿠코마치를 양조하는 키무라 주조는 오노노코마치가 태어나서 생을 마감했다고 알려진 아키타현 유자와시에서 1615년 창업하였습니다.
토호쿠 지방 아키타현 유자와시
400년 훌쩍 넘은 상당한 노포인데 참고로 쥬욘다이도 같은 해에 창업했습니다. 1615년은 일본 역사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집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오사카 여름의 진(大坂夏の陣) 전투를 통해 도요토미 가문을 멸망시키고 에도 막부의 치세를 확립한 해이기 때문입니다.
도요토미 측의 명장 키무라 시게나리가 전사하자 그 일족은 화를 피해 혹독한 추위와 눈이 내리는 아키타 유자와로 피난해 정착했습니다. 이들이 생계를 위해 사케를 빚기 시작한 것이 바로 키무라 주조의 시초입니다. 원래 이 양조장의 간판 브랜드는 묵직하고 남성적인 기개를 담은 ‘오토코야마(男山)’였습니다.
키무라 시게나리 - 위키피디아 인용
브랜드가 바뀌게 된 계기는 1881년 메이지 일왕의 아키타 방문 때였습니다. 당시 황실 보좌관들이 키무라 주조에 묵으며 이 사케를 맛본 뒤 “이름은 거친 남성이지만 맛은 마치 궁중의 여인처럼 부드럽고 우아하다”고 극찬했습니다. 이에 감복하여 ‘복을 부르는 딸’이라는 뜻의 ‘후쿠무스메(福娘)’라는 이름을 하사 받았습니다.
그러나 메이지 정부 이후 전국적인 상표 등록 제도가 정비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했습니다. 타 지역에서 이미 유사한 상표를 등록하여 법적 분쟁 소지가 생긴 것입니다. 이때 키무라 주조는 단순한 방어를 넘어 과감한 브랜드 혁신을 단행하게 됩니다. 양조장이 자리한 유자와시가 바로 세계 3대 미인으로 추앙받는 헤이안 시대의 전설적인 천재 시인 ‘오노노 코마치’의 생가라는 로컬 자산에 주목한 것입니다.
시인이기도 했던 오노노코마치 - 디스커버 재팬 인용
이에 일왕이 내린 ‘복(福)’ 자에 지역의 가장 위대한 문화적 아이콘인 ‘코마치’를 결합하여, ‘복을 부르는 미인’이라는 뜻의 ‘후쿠코마치’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단순히 술을 파는 제조 비즈니스에서 지역의 자연과 전설, 우아한 품격을 함께 수출하는 ‘서사 비즈니스’로 패러다임을 전환한 역사적 순간입니다.
하지만 유구한 전설과 황실의 스토리만으로 까다로운 현대 글로벌 시장을 지속적으로 매료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후쿠코마치가 세계 최고 권위의 와인 경연대회인 런던 IWC에서 최고 영예인 ‘챔피언 사케’를 거머쥐며 세계 정상에 선 비결은 철저한 품질 스탠더드의 혁신에 있었습니다.
키무라 주조 내부 - 홈페이지 인용
특히 키무라 주조는 임원을 거쳐 2026년 7월 새로 취임한 이시카와 료이치 대표이사 사장 체제 아래 새로운 비즈니스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과거 지방의 수많은 노포 양조장들이 겪었던 자금난과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키무라 주조는 미디어 대기업 계열사인 ‘도호쿠신샤 그룹’에 편입되는 과감한 체질 개선을 선택했습니다.
사케를 빚는 본질적인 영역에서는 400년 내려온 장인의 전통 수작업 방식을 한 치의 타협도 없이 고수하면서 마케팅·공급망 관리(SCM)·글로벌 브랜딩 영역에는 철저히 현대적인 기업형 데이터 시스템을 이식했습니다. 이로써 사케의 무거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글로벌 젊은 층과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화이트 와인 같은 청량한 산미를 극대화한 저알코올 라인업 ‘후쿠코마치 f.(에프)’의 해외 수출망을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습니다.
후쿠코마치 외 또 다른 브랜드 카쿠에몬
키무라 주조는 크게 전통적인 간판 브랜드인 후쿠코마치와 특약점 한정 브랜드인 카쿠에몬(角右衛門)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사케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카쿠에몬은 일반 시중에는 없고 키무라 주조와 계약된 특약점에서만 만날 수 있습니다. 키무라 주조의 창업자인 '木村角右衛門(키무라 카쿠에몬)'의 이름을 그대로 딴 브랜드로 초심으로 돌아가 장인정신을 담아 빚어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면 후쿠코마치의 대표적인 라인업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후쿠코마치 준마이다이긴죠
최고급 주조호적미인 야마다니시키를 40% 정미한 풍부한 향의 준마이다이긴죠
부드러운 단맛이 입 안에 은은히 퍼지며 고귀한 명주의 풍격을 풍기면서도 섬세함이 느껴지는 일품
특정명칭 : 준마이다이긴죠
주조호적미 : 야마다니시키
정미비율 : 40%
알코올 도수 : 15.5%
니혼슈도 : -0.5
* 후쿠코마치 다이긴죠
야마다니시키를 40% 정미했으며 화려한 긴조 향이 특징으로 다수의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키무라 주조의 대표적인 라인업
IWC 2012 챔피언 사케 수상
특정명칭 : 다이긴죠
주조호적미 : 야마다니시키
정미비율 : 40%
알코올 도수 : 16.5%
니혼슈도 : +2.5
* 후쿠코마치 준마이긴죠
감칠맛과 산미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쉽게 질리지 않는 친근한 맛
목 넘김은 가볍지만 향은 풍부하고 감칠맛은 깊은 일품
특정명칭 : 준마이긴죠
정미비율 : 55%
알코올 도수 : 15.5%
니혼슈도 : +2.5
* 후쿠코마치 준마이 카라쿠치
가벼운 과일 향과 풍부한 감칠맛이 잘 어우러진 카라쿠치 준마이슈
차갑게 마시면 깔끔하고 따뜻하게 마셔도 좋은 밸런스 좋은 명품
특정명칭 : 준마이
주조호적미 : 아키타현 산 쌀
정미비율 : 70%
알코올 도수 :16.5%
니혼슈도 : +8.0
* 후쿠코마치 다이긴죠 햐쿠덴(百田) 시코미
아키타현이 새로 개발한 주조호적미 '햐쿠덴' 100% 사용
다음 세대를 이끌 고스펙 아키타 현산 술로서의 풍미를 목표로 양조
‘와인잔으로 즐기는 맛있는 일본주 어워드 2021’ 프리미엄 다이긴죠 부문 최고 금상 수상
특정명칭 : 준마이다이긴죠
주조호적미 : 햐쿠덴
알코올 도수 : 16%
* 후쿠코마치 토쿠베츠준마이 오마치
맛은 강렬하고 개성 있는 쌀의 단맛과 감칠맛이 화려한 긴조 향과 어우러져 더욱 깊은 하모니를 연주하는 토쿠베츠준마이
특정명칭 : 토쿠베츠준마이
주조호적미 : 오마치
정미비율 : 60%
알코올 도수 :15.5%
니혼슈도 : -3
산도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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